[Enter 엔터] 박진영 “음원 차트 10위권 내 6곡 ‘사재기’라더라”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브로커가 음원 차트 10위까지 보여주면서 6곡이 음원 사재기의 결과라고 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수장 박진영이 음원 사재기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진영은 지난 30일 JTBC ‘뉴스룸’에 직접 출연해 최근 논란이 된 음원 사재기에 대해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박진영은 “실제로 가요계에서 음원 사재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주변 분들이 연락해 왜 JYP는 음원 사재기를 하지 않느냐며 다른 기획사들은 하는데 바보 같다는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회사 직원이 브로커와 만나고 내용을 녹취해 4개 기획사가 검찰에 고발을 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끝나 버렸다”며 “4개 기획사는 JYP를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이라고 덧붙였다.

손석희 앵커가 “브로커와의 만남을 녹음한 파일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느냐”고 묻자 박진영은 “우리 회사를 설득하려고 다른 회사가 얼마나 많이 음원 사재기를 하는지 얘기했다”며 “하지만 대형 기획사 얘기는 하지 않았고, 또 대형 기획사 가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가 “4개 회사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박진영은 “제가 아는 한에서는 그렇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음원 사재기는 회사 차원에서 안 해도 작곡가, 연예인 등 가능성이 여러가지로 열려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박진영은 음악 산업 전반에 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진영은 “음원 차트의 영향력이 크고, 또 방송국 순위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의 빌보드 차트나 일본 오리콘 차트는 음원 순위와 앨범 순위가 분리돼 있는데, 우리나라 방송국 순위만 이 두개가 통합돼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요즘 가수들은 앨범 대신 음원만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앨범 집계 점수에서 손해 보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음원과 음반 차트가 묶여 있으면 대형 기획사나 팬덤이 큰 가수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데, 직접 방송국에 찾아가고 동료 기획사 사장님도 만나고 지상파 책임자에게 공문까지 보냈지만 변하지 않더라”고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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