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은 지난 5일 “한식과 관련한 엉터리 번역을 바로 잡겠다”며 ‘한식메뉴 외국어 표기법 50선’을 발표했다.
올바른 외국어 표기법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나 해외한식당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식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것이 그 취지라는 설명이다. 재단측은 이번 외국어 표기법이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발표한 주요 한식명 로마자 표기 및 번역 표준안을 바탕으로 했다며 메뉴의 영어 표기 및 올바른 번역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바른 번역임을 거듭 강조하며 내놓은 이번 번역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해장국’은 영어표기가 ‘Haejang-guk’이고, 영어 번역은 ‘Hang over soup’이다. 숙취라는 뜻의 ‘Hang over’에 ‘Soup’이 더해지며 ‘취하는 수프’가 돼버렸다. 차라리 ‘Hang over remedy soup’이나 ‘No hangover soup’ 정도가 적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떡’을 표기하기 위해 사용된 영어표기 ‘Tteok’의 경우도 적절한 발음표기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다수의 타인종들에게 이 표기를 보여주고 발음을 시켜본 결과 ‘떡’에 가깝기 보다 ‘테옥’처럼 들린다. 한식에 익숙한 타인종 정도만이 ‘떡’에 유사한 발음을 냈다. 이들은 ‘Tteok’보다는 차라리 ‘Tuk’이나 ‘Duk’이라고 발음하는게 쉬울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