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좀비 주택 크게 줄었다

distress-aphoto

지난 3분기 미국 좀비주택의 수가 전년동기 대비 4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포털 리얼티트랙은 7일 지난 3분기 미국의 좀비주택 수가 총 2만 50채를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27%, 전년동기 대비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 침체 이래 최저치다.

좀비 주택이란 은행 차압 매물 혹은 개인 소유 주택 중 방치된 채 버려져 있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주택 시장 최고의 골칫거리다. 관리 상태가 나쁘기 때문에 주변 주택 가치를 작게는 수천 달러 많게는 수만 달러 이상 떨어트릴 뿐 아니라 치안 문제도 일으킨다. 주인 없이 방치되다 보니 홈리스나, 마약/알콜 중독자, 그리고 10대들이 숨어들어 약물을 거래하거나 폭력사고 혹은 부주의로인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한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좀비 주택이 감소를 반기면서도 여전히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예전 좀비주택은 대부분 은행 차압매물로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몰려있었다. 팔고 싶지만 거래가 여의치 않아 그냥 남겨둘 수 밖에 매물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은행이나 개인 소유주들이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실례로 최근 좀비 주택의 동향을 살펴보면 깡통주택과차압매물의 비율이 각각 6%와 3%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 중 63%는 모기지 조차 끼고있지 않은 완납 주택이며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몰려 있지도 않다. 예전 좀비주택과는 다르게 관리 상태가 양호한 집도 많다. 그렇다면 이들 은행과 소유주들은 왜 좀비주택을 방치하는 것일까?

바로 가격 인상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자고 나면 집값이 오르다 보니 좀 더 기다리면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게 이들의 계산이다. 모 브로커는 “예전 좀비 주택은 말그대로 어쩔 수 없어서 방치했던 것이 많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좀비주택을 가진 은행과 개인 소유주 대부분은 당장 돈이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재산세나 기타 관리비용을 들이더라도 가격이 빨리 오르면 큰 이윤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리스팅에 올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