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뱅크의 이상한 침묵…계좌폐쇄 파문에 “무책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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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뱅크 헤드쿼터가 있는 LA코리아타운 윌셔가의 빌딩. 계좌폐쇄 파문이 일고 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수상한 내부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BBCN뱅크가 일부 고객의 계좌를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데 대해 커뮤니티의 비난여론이 급등하고 있지만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인 노인층이 웰페어 등을 수령하는 계좌가 폐쇄되는 상황에서도 “(계좌 폐쇄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비공식적인 언급만 있을 뿐 케빈 김 행장을 비롯한 책임자급 실무임원의 대응이 전혀 없어 상장은행으로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BBCN뱅크측은 계좌 폐쇄 문제가 여론화된 지 이틀이 지난 7일에도 관련 설명이나 취지 등에 관해 “할 말이 없다”는 함구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계좌폐쇄 통보를 받은 한인 이 모씨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은행 자체의 사업적인 결정이므로 밖에서 왈가왈부할 성질이 아니라지만 지나치게 일방적인 절차상의 무리한 집행방식에 대한 해명을 바라는데도 계속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은 고객과 커뮤니티를 철저히 무시한다는 오만방자한 태도”라고 목청을 높였다.

BBCN뱅크의 ‘이상한 침묵’에 대해 한인은행권에서는 고객 관리 문제라기 보다 경영진 내부의 문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주사인 뱅콥의 케빈 김 이사장이 은행장(CEO)을 겸하면서 비롯된 수석급 고위임원 간의 파워게임으로 인해 실무 파트 간의 소통 난맥과 결재라인의 혼선 등의 문제가 이번 계좌 폐쇄 파동의 불씨가 됐다는 지적이다. 내부 파워게임이란 HSBC에서 영입한 박자영 수석전무와 나라-중앙 통합 이전 나라 출신 고위간부로 유일하게 남은 김규성 수석전무간의 치열한 ‘서열다툼’이 그것이다. 결과적으로 박자영 수석전무가 리테일 뱅킹 부문을 관장하는 쪽으로 밀려나사실상 김규성 수석전무가 핵심실무의 전권을 장악함으로써 서열은 정리됐다. 하지만 그 후유증이 깔끔하게 가시지 않아서 생긴 일이 이번 계좌폐쇄 파문이라는 것이다.

한인은행권에서 행장을 역임하고 퇴직한 한 금융계 원로는 “BBCN의 계좌폐쇄와 관련된 상황은 도대체 왜 이렇게 절차상으로 무리한 일을 했는가, 거기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게 포인트”라며 “여태껏 최고경영자인 케빈 김 행장이 입을 닫고 있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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