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 엔터] ‘빽 투 더 퓨처2’ 속 2015년 10월 21일은 어땠나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2015년 10월 21일은 SF 영화 ‘빽 투 더 퓨처’ 2편의 배경이 된 날이다. 당시 관객들에겐 까마득한 미래처럼 느껴졌던 그 날이 어느덧 현실로 다가왔다.

‘빽 투 더 퓨쳐’(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마치고 1985년 현재로 돌아온 ‘마티’(마이클 J. 폭스 분)는 미래의 자녀들을 구하러 30년 후의 미래로 또 다른 시간여행을 떠난다. ‘빽 투 더 퓨처 2’의 시작이다. 마티가 도달한 곳은 2015년 10월 21일의 미래. 기발하면서도 허무맹랑해 보였던 미래의 생활양식은, 현실이 된 것도 있고 여전히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는 것도 있다. 

당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 ‘잇’ 아이템은 단연 공중에 떠다니는 호버보드. 호버보드는 현실이 됐다. 도요타사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렉서스가 ‘렉서스 호버보드(Lexus Hoverboard)’를 지난 8월 공개한 것. 초전도체를 사용해서 자석 트랙 위에 보드를 공중 부양시키는 원리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라, 아직 시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적으로 쓰이는 건 아니지만 화상통화도 정착됐고, 발 크기에 맞게 자동으로 매듭을 묶어주는 운동화는 일찌감치 나이키를 통해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극 중 지문 인식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낯설지 않다. 현관에선 번호키가 일반적이지만, 지문인식 기술은 현재 중요시설의 보안과 스마트폰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1980년 대에 지문 인식 기술을 떠올린 선구안에 새삼 놀랄 수 밖에 없다.

물론 아직까진 영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아이템들도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오래 전부터 업계에서 연구해왔고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만, 상용화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영화관의 3차원(3D) 영상 광고판 역시 3D안경과 같은 보조기구 없이 거리에서 만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빽 투더 퓨처’ 1, 2편은 10월 21일, 한국 뿐만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뉴질랜드 등 각국에서 동시 개봉된다. 재개봉 상영본은 디지털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선명한 화질과 풍성한 사운드로 무장했다. 뿐만 아니라 개봉 30주년 기념해 ‘브라운 박사’와 ‘호버보드’, ‘죠스’의 특별 영상이 쿠키영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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