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88‘에는 ‘응칠‘과 ‘응사’보다 더 촌스런 모습들이 등장할 것이다. 예고편으로 공개된 영상중에는, 지금은 소리박물관 등에서나 봄직한 길다란 더블데크 카세트가 등장한다.
쌍문동 골목을 누비고 다녔던 골목친구 5인방, 쌍문동 특공대 덕선(혜리), 쌍문동 개정팔 정환(류준열), 쌍문동 엄친아 선우(고경표), 천재 바둑소년 택(박보검), 쌍문동 박남정 동룡(이동휘)의 캐릭터들도 88년도에 고2 시절을 보낸 청춘들이었으니 하나같이 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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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춤으로 학교를 평정한 동룡은 이쑤시개를 입에 물고 범상치 않은 포스를 뿜어내고, 소방차, 박남정, 바비브라운의 토끼춤까지 섭렵했다. 예쁜 여고생 출몰 지역, 빨간 비디오, 야한 영화 상영극장 등 특이 정보에 귀가 밝아 친구들 사이에서 정보통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한다.
지금으로 보면 이런 촌스런 모습들을 현재의 대중에게 어떻게 소구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남는다. 단순히 복고풍 아날로그라 해서 성공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응답’ 시리즈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이미 ‘응사‘와 ‘응칠’에서 크게 성공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응답88‘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순수(?)했던 80년대말의 감성으로 요즘 시청자들에게 잘 소구한다면, 한국사 교과서 가지고도 좌와 우,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싸우며 소통을 못하고 합의를 도출시키지 못해 지쳐있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의 감성을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그 때는 아름다웠어“라는 식의 단순긍정이 아니라 그 당시를 지금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감성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
한편, ‘응답88‘은 방송 일주일 전인 30일 저녁 8시 30분 ‘응답하라 1988 시청 지도서’라는 특별 편성을 마련한다. 이름하여 ‘응답하라 1988 시청 지도서’로, 이문세의 감미로운 내레이션이 더해질 예정이다.
‘응답하라 1988 시청지도서’에는 ‘응팔’ 시청 전 반드시 알아야 하는 1988년, 그 시절의 영웅과 잊을 수 없는 사건, 사고가 담길 예정이다. 쓰리랑 부부(KBS2 ‘유머일번지’ 코너)의 “음메 기죽어~”가 배꼽을 책임지고, 하이틴스타 ‘이미연’이 수 많은 남성들의 여신으로 추앙 받았으며, 영화 영웅본색에 심취해있던 그 시절의 사건사고가 별밤지기 이문세의 달달한 목소리로 펼쳐질 예정이다. 그 시절을 살았던 시청 층에게는 향수를, 기억나지 않거나 태어나지 않아 몰랐을 시청 층에게는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에서 왁자지껄하게 살아가던 다섯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된다. ‘성동일-이일화’네, ‘김성균-라미란’네와 그 외 가족들의 주요 캐릭터 소개는 물론, ‘쌍문동 골목 친구 5인방’ 혜리, 고경표, 박보검, 류준열, 이동휘 배우들의 오디션 영상도 공개되며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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