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 엔터] ‘방자전’ 스타 송새벽, ‘도리화가’로 전환점 맞을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배우 송새벽이 새 영화 ‘도리화가’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도리화가’가, 송새벽의 필모그래피에 의미있는 방점을 찍을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ㆍ제작 ㈜영화사 담담, ㈜어바웃필름)의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종필 감독과 배우 류승룡, 배수지, 송새벽이 참석했다.

이날 송새벽은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며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꼈지만 시나리오에 집중해 찍으려고 노력했다. 영화지만 연극적인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었고, ‘한판 놀아보자’ 하는 느낌이 설렜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극 중 송새벽은 판소리 대가 신재효(류승룡 분)의 제자이자 고수인 김세종 역을 맡았다.


송새벽은 ‘송새북’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북 치는 연습에 상당 기간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판소리와 북 치는 장면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망설였다고. 그는 “당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관객들이 보기에 티가 많이 나지 않을까’ 고민했다”며 “감독님이 ‘그렇게 따지면 실제 판소리를 하는 사람을 캐스팅할 수 밖에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연습 밖에 없다고 생각해 1년 가까이 북치는 연습을 했다”고 털어놨다. 송새벽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송새벽이 영화 팬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방자전’(2010). 어눌하면서도 코믹한 변학도 역으로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일약 주목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주연으로 나선 ‘위험한 상견례’(2011)로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비슷한 장르와 캐릭터가 반복되면서 코믹 연기에 최적화된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져가는 듯 보였다. 이후 송새벽은 ‘도희야’(2014)와 ‘내 연애의 기억’(2014)을 통해 평범함과 섬뜩함을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을 대중에 확인시켜줬다. 다만, 두 작품 모두 소규모로 개봉한 탓에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다양한 장르에서 변신 가능한 그의 역량을 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알릴 차례가 된 것이다. 따라서 ‘도리화가’가 배우 송새벽에게 새로운 도약대가 될 지 기대 섞인 시선이 모인다.

한편 ‘도리화가’는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꾼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 분)과 그의 스승 신재효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배수지와 변신을 거듭하는 충무로 대표 배우 류승룡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전국노래자랑’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1월 25일 개봉.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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