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을 기준으로 ‘이터널 선샤인’은 8.0%의 예매율을 기록, 동시기 개봉작 기준으로 ‘검은 사제들’(31.1%)에 이어 예매율 2위에 올랐다. 예매 관객 수만 이미 8849명을 모았다. 같은 시간, 극장 체인 CGV 사이트에선 무려 17.4%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검은 사제들’(34.5%)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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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동시기 개봉작 ‘더 셰프’(5.0%, 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스파이 브릿지’(3.5%), ‘이스케이프’(1.2%), ‘에이미’(0.3%) 등을 제친 것으로 이례적인 행보다. 사실상 재개봉 영화들은 관객 수보다는 재개봉 의미 자체에 만족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입사 측은 상영관 시간표가 공개되면서 예매율이 점점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역대 재개봉 영화 중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2005년 개봉 당시 ‘이터널 선샤인’은 약 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영화를 지지하는 팬들이 급속히 늘었고,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친 이들이 재개봉에 대한 바람을 내비쳐왔다. 올해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재개봉 해 기록한 5만7000여 관객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이터널 선샤인’은 헤어진 연인의 기억을 지워갈수록 더욱 더 깊어지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 기억과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제77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비롯해 영국 가디언지 선정 ‘역사상 최고의 로맨스’에 오르고, 2015 BBC주관 미국영화 100선 중 ‘2000년대 이후 멜로 장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네티즌 선정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네이버, 네이트)에 올랐다.
‘이터널 선샤인’은 11월 5일 CGV 아트하우스 17개관과 일반관 33개 등 전국 CGV 총 56개 상영관에서 개봉한다.
한편, 미공개 영상 20분이 추가된 ‘아마데우스’ 감독판, 개봉 30주년을 맞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한 ‘빽 투 더 퓨처’ 등 추억의 명화들도 최근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빽 투 더 퓨쳐 2’는 재개봉 6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괴물의 아이’ 개봉을 맞아 진행 중인 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재상영 등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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