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도리화가’(감독 이종필ㆍ제작 ㈜영화사 담담, ㈜어바웃필름) 측에 따르면 극 중 ‘동리정사’를 이끄는 역할로 출연하는 배우 류승룡, 배수지, 송새벽, 이동휘, 안재홍이 합숙 연습까지 불사하며 소리꾼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1년여 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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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는 극 중 소리에 재능 있는 평범한 소녀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진짜 소리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그려야 했다. 2010년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국악인 박애리 명창이 지도에 나섰다. 배수지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창법과 호흡을 구사하는 연습을 했고, 소리를 내는 자체가 너무 힘들어 금세 목이 쉬고 체력이 바닥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그렇게 촬영 기간까지 약 1년 가까이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애리 명창은 “판소리를 하기에 아주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어 처음 수업을 하던 날 정말 깜짝 놀랐다. 바쁜 일정 속에서 이른 아침, 늦은 저녁을 가리지 않고 내게 먼저 연락을 해올 정도로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했다.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발전을 한 재능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배수지의 재능과 열정을 칭찬했다.
류승룡과 송새벽 또한 실존했던 판소리 대가의 역할을 위해 촬영 전부터 촬영 기간까지 약 1년 여 간 안이호 명창의 지도를 받았다. 소리와 북을 배우며 기본기를 다졌고, 덕분에 자연스러운 소리꾼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었다. 특히 류승룡은 극중 실제 소리를 하는 장면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판소리 대가 ‘신재효’ 캐릭터에 더 다가서기 위해 다른 배우들과의 합숙 연습은 물론, 판소리를 공부하며 소리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송새벽은 새벽부터 북 연습을 시작해 ‘새벽송’이라는 별명은 물론, ‘송새북’이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북과 소리에 재능을 발휘했다. 이동휘, 안재홍 역시 안이호 명창의 가르침을 받으며 촬영 전부터 합숙과 연습에 매진했다.
한편, 영화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 분)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소리 선생 ‘김세종’으로 분한 송새벽은 물론, 동리정사의 문하생 ‘칠성’, ‘용복’ 역의 이동희, 안재홍까지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뭉쳤다. 개봉은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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