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 3강 체제에서 탈락했다. 지난 1996년 이후 20년간 공고하게 이어져 오던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일본의 하락은 매월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홍콩과 베트남의 급부상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월 수출 증가율이 무려 46.1%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있다. 만일 지금 추세를 유지한다면 내년부터는 새로운 3강의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10월까지 잠정 집계한 주요 지역별 수출 추이를 살펴보면 중국이 1145억6800만달러(4.2% 감소)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중국의 절반 정도인 584억4600만달러(1.2% 증가)로 2위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215억2천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나 감소하면서 247억500만달러(10.6% 증가)를 나타낸 홍콩과 233억9천만달러(27.8% 증가)의 베트남에게 밀려났다. 무역협회는 올해 9월 현재 석유제품(-47.9%), 반도체(-2.3%), 무선통신기기(-14.4%), 자동차부품(-8.9%), 철강제품(-27.6%) 등 주요 품목 대부분에서 대 일본 한국 수출이 급락했다. 이로써 1996년부터 미국과 함께 한국의 주요 수출국 양강을 이루던 일본은 2001년 중국 경제 급성장과 함께 3위로 밀렸고 올해 드디어 3강에서 제외됐다.
전문가들은 엔저 영향으로 현지 한국산 제품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