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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1,2위인 BBCN뱅크와 윌셔은행이 통합하기로 확정했다.
BBCN뱅크는 7일 오전 LA코리아타운 소재 옥스포드 팔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윌셔은행을 인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이 자리에는 BBCN뱅크의 지주사 이사장겸 은행의 CEO를 맡고 있는 케빈 김 행장과 윌셔은행의 지주사인 윌셔뱅콥 고석화(스티븐 고) 이사장, 윌셔은행 유재환 행장을 비롯, 두 은행의 이사 10여명과 고위직 경영임원들이 참석했다.
두 은행의 합병으로 미주 한인사회에는 자산 123억달러의 빅뱅크가 등장하게 됐다. 가주 전체로 보면 자산규모 7위, LA지역 은행 가운데선 자산규모 5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변신한다. 지난 2011년 12월 9일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발표로 BBCN이 탄생한 이후 4년 만에 또 한차례 ‘빅딜’이 성사된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BBCN은 윌셔은행의 주식 1주 당 BBCN주식 0.7034주로 계산하는 전량 주식교환 방식으로 총 10억달러에 해당하는 가격에 인수하게 된다. 합병은행은 자본금 15억달러, 예금과 대출 각각 100억달러와 96억달러에, 미 전역 87개의 지점망에 1500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하게 된다. 한인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3위인 42억달러의 한미은행에 비해 3배 규모로 커져 명실상부한 미주 최대 한인금융기업으로 우뚝서게 됐다.
통합 은행의 지분율은 BBCN주주가 합병 은행 주식의 59%, 윌셔은행 주주가 41%를 차지한다. 윌셔은행 1주에 BBCN 0.7034주로 셈한 것은 BBCN의 자산규모(약 76억달러)와 윌셔은행의 자산규모(약 47억달러)차이를 감안한 것으로 지난 4일 윌셔의 주식 종가(주당 $11.77)에 10.5%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통합은행의 이사회는 총 16명으로 구성되며 BBCN측에서 9명, 윌셔측에서 7명이 선임하도록 합의했다. 이에 따라 BBCN의 현직 이사 13명 가운데 4명, 윌셔 이사 8명 가운데서는 1명이 물러나게 됐다. 합병은행의 새 행장(CEO)은 BBCN의 케빈 김 행장이 맡기로 했으며 이사장은 윌셔은행 고석화 이사장이 맡기로 양측히 합의했다. 윌셔은행의 현직 유재환 행장은 자문역으로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두 은행측에 따르면 통합은행의 새 이름과 로고 등은 커뮤니티에 공모하는 방법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합병실무위원회(Consolidation Committee)에서 의논해 결정하기로 했다. 합병실무위원회는 BBCN측에서 케빈 김, 황윤석(스캇 황),데이빗 멀론, 윌셔은행측에서 고석화,도널드 변(변동일),존 테일러 등 각 이사 3명씩으로 구성된다.
BBCN 케빈 김 행장겸 이사장은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리저널뱅크로 재탄생하게 됨으로써 한인이민사회의 성공을 상징하는 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셔뱅콥 고석화 이사장은 “한인은행 가운데 자산이 최대인 BBCN과 역사가 최고인 윌셔가 조합하게 됐다”라며 “단합과 조화, 감독이 균형있게 이뤄지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