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3대은행 합병 관련 신경전 이어져

아메리칸 뱅커
BBCN뱅크와 윌셔은행,한미은행 간에 합병작업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을 전한 금융전문지 ‘아메리칸 뱅커’

BBCN뱅크와 윌셔은행,한미은행 등 3대 상장 한인은행 간의 감정대립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BBCN뱅크와 윌셔은행의 합병협상을 주도한 윌셔뱅콥 고석화 이사장과 BBCN뱅콥 케빈 김 이사장(겸 행장)은 10일 미국 금융권에 영향력이 강한 매체인 ‘아메리칸뱅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합병이 성사된 데는 상호신뢰와 존중이 바탕이 됐음을 강조했다.

고석화 이사장은 “과거 한미와 합병을 진행했지만 이 과정에서 경제적인 손실은 물론 ‘신뢰’까지 잃었다”라며 “한인 은행의 합병은 상호간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하게 진행돼야 하며 BBCN과 윌셔의 상호존중과 신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한미은행 지주사인 한미파이낸셜콥 노광길 이사장과 추진했던 합병작업이 성사단계에서 무산된 사실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다.

BBCN 케빈 김 이사장겸행장은 “한미의 공개 제안 내용을 외부기관(Keefe, Bruyette & Woods)에 위탁해 검토할 결과 윌셔와의 합병보다 매력적이거나 우월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라며 “한미와의 합병은 윌셔와의 합병무산에 대비한 플랜 B였다”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이어 한미와 이번 합병에 반대했던 일부 이사들이 합병 무산을 시도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이 완료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나라은행과 중앙은행 합병과정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난한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행장은 한미와의 추가합병에 대한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아 주목된다.

한편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도 ‘아메리칸 뱅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합병에 반대한 BBCN의 이사와 주주들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의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 BBCN의 주주와 이사들이 한미가 제안한 조건을 좀더 심도 있게 검토하기 바란다”라며 “BBCN과 윌셔의 통합은 쉽지 않을 것이다. 무슨 일이 생기는지 두고보자”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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