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6일) 개봉 ‘히말라야’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가 온다 ‘관전포인트는?’

순 제작비 100억이 투입된 영화 ‘히말라야’가 내일(16일) 개봉한다. 현재 박스오피스에 ‘내부자들’, ‘하트 오브 더 씨’, ‘검은 사제들’이 상위권을 장기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히말라야’가 새 판도를 짤 것으로 기대된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이야기. 개봉을 손꼽아 기다려온 관객들을 위해 ‘히말라야’의 관전포인트를 꼽아봤다.

# 쌍천만 배우 황정민의 ‘두 말 하며 입 아픈’ 열연

2015년은 확실히 배우 황정민의 해였다. 연초 ‘국제시장’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하더니, 여름시장에는 ‘베테랑’으로 다시 한 번 그 영광을 맛봤다. 그리고 연말인 지금 ‘히말라야’로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난다.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황정민에게 ‘국민배우’라는 수식어는 전혀 아깝지 않다.

남북전쟁의 아픔을 겪고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와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이다 형사 서도철, 이번에는 실존인물인 산악인 엄홍길이다. 그는 현장에서도 실제 엄홍길 대장처럼 나서서 촬영장에서 궂은일을 나서서 하는 것은 물론, 가장 먼저 나와 대기를 하는가 하면, 안전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스태프들을 챙겼다.

그런 촬영장의 공기가 스크린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황정민은 엄홍길 대장의 눈빛, 주름, 쉰 목소리, 눈물, 호통 등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스크린 속에서는 황정민이 곧 엄홍길이다. 이는’히말라야’에 관객들은 고스란히 몰입을 도울 것이다.

#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설경

‘히말라야’ 제작진은 네팔 히말라야, 프랑스 몽블랑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고, 국내에서는 경기도 양주, 강원도 영월의 채석장에서 히말라야의 전경을 재현하기 위해 힘썼다.

특히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진행된 촬영현장이기 때문에 일반 촬영장과는 달라 배우들이 고산병에 시달리고, 추위와 싸워야 했지만, 그 덕에 관객들은 실감나는 설산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다. 거대한 자연 앞에 선 작은 인간의 존재까지 곱씹어 생각할 수 있는 메시지는 덤이다.

황정민과 정우가 등정하면서 밤을 맞았을 때의 풍경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잔상에 남을 정도다. 국내 최초 본격 산악영화인만큼 산에 오르는 산악인들의 복장부터 걸음걸이 설정까지 또 산의 풍경, 위험성에도 심혈을 기울인만큼 앞으로 제작될 ‘산악영화’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은 다 모였다

황정민과 정우외에도 최고참 이동규 역의 조성하, 행동파 원정대원 박정복 역의 김인권, 원정대의 홍일점 조명애 역의 라미란, 낭만파 원정대 김무영 역의 김원해, 현실파 원정대원 장철구 역의 이해영, 드는한 버팀목 전배수 역의 전배수가 영화를 든든하게 뒷받침 하고 있다.

‘히말라야’는 실제 원정대를 방불케 하는 촬영 과정을 겪으며 그 어느 때보다 배우들끼리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고상병으로 고생했던 네팔 히말라야의 힘겨운 여정과 프랑스 몽블랑 빙하지대의 위험을 감수한 긴장된 촬영의 연속은 서로 간의 배려를 키웠다. 이는 오로지 동료의 시체만을 찾으러 떠난 휴먼원정대의 뜨거운 동료애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데 시발점이 됐다.

마지막으로 히말라야는 내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몰랐던 주변인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휴먼원정대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기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돈, 명예, 성공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가 더 크게 다가오게 만든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느라 잊고 있었던 존재들을 깨워주는 영화로 항상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보길 추천한다. 오는 16일 개봉.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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