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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배우 황정민이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을 통해 스크린에 복귀하며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황정민은 ‘히말라야’에서 엄홍길 대장 그 자체이자 이상적인 리더를 보여준다. 그의 인간미 넘치는 진두지휘가 있었기 때문에 휴먼원정대의 결성도, 故 박무택 대원의 시신 찾기도 가능했다.
황정민이 이끄는 휴먼원정대는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는 길에 오로지 동료의 주검을 찾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다. 이와 함께 대원들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고통을 나누고 최악의 경우에도 절대 손을 놓지 않는 모습으로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렇게 산 아래 또 다른 가족이었던 엄홍길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동료애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마치 관객들까지 원정대의 일원으로 동화시키는 데엔 황정민의 충실한 리더십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기존 배우들이 ‘카리스마 있는 리더’에 치중한 나머지 경직된 연기를 선보였던 데에 반해 황정민은 그다지 힘을 주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도 중요한 순간에는 폭발할 줄 아는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과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에서는 한 여자만 바라본 순진한 시골총각 이었고,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에서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한 평생을 바친 그였다. 이번에는 히말라야 휴먼원정 대원들을 통솔하지만, 그들로부터 용기를 얻는 이면도 크다는 점이 그간의 황정민 연기와는 또 다르다. 그래서 더욱 인간적이다.
황정민처럼 ‘엄홍길’이라는 인물을 이토록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그는 ‘묵직한 카리스마’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의 모습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황정민이 ‘히말라야’를 ‘천만영화’로 이끌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히말라야’는 해발 8,750m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데스존에서 목숨을 잃은 故 박무택 대원(정우)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어떠한 명예도, 보상도 없이 엄홍길 대장(황정민)과 휴먼원정대가 목숨까지 걸고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16일 개봉.
[사진 = 해당영화스틸컷]
이슈팀 이슈팀기자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