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타일과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한국 방송프로그램, 그중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은 유행을 많이 탄다. 잘되는 장르와 형식에 몰리는 정도가 심하다. 예능 형식은 리얼리티와 관찰 카메라가 여전히 인기이며, 다루는 영역은 시시각각 변한다.

라이프스타일과 결합한 예능도 빠른 변화속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활방식을 소비하는 단계는 ‘의→식→주’ 순으로 옮겨간다고 진단한다. 어떤 옷으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지에 대한 관심은 패션 프로그램의 붐을 일으켰었다. 한 끼를 먹어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는 먹방과 쿡방의 유행을 불러왔다. 너무 많은 쿡방, 너무 많은 셰프들이 등장해 음식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감도 급속이 쌓여가지만, 아직은 ‘식(食)’을 소비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주(住)’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2000년대 중반 ‘일밤-러브하우스’가 크게 히트한 적이 있지만, 요즘 나오는 ‘집방’은 ‘어떤 공간에서 더 안락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인포테인먼트적인 관심이 더 많이 반영되고 있다.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더라도 집을 내 입맛에 따라 꾸미고 타인에게 보여주는 시대가 왔다.

지난 10일 첫방송된 JTBC ‘헌집 줄게 새집 다오’는 스튜디오에 옮겨온 의뢰인의 방을 새 집처럼 탈바꿈시켜주는 인테리어 배틀이다. 형식은 ‘냉장고를 부탁해’의 배틀과 비슷하다.

99만원 이하의 비용을 사용하는 셀프 인테리어, 풍수지리를 접목한 인테리어, 업사이클링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과 김구라 전현무 허경환 홍석천 등 예능인들이 2인으로 짝을 지어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재미와 인테리어 꿀팁을 제공한다.

오는 23일 첫방송되는 tvN ‘내 방의 품격’은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한 셀프 인테리어 지침서로, 지금 당장 일반인의 집에 적용 가능한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정보를 전한다. MC로는 노홍철, 박건형, 오상진, 김준현이 활약한다.

먹방, 쿡방도 그렇지만 집방도 재미이자 오락이며 트렌드이다. 요리 하고 집 고치는 게 노는 분위기로 사람들의 여가와 문화, 멘탈까지 바라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기능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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