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15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는 현대 기아차의 주요 지역 법인장이 한데 모였다. 이 자리에선 현대기아차 주요 지역 법인장들이 돌아가며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보고했다.
원래 예정된 일정이 아니었지만, 정 회장이 “지역별로 찬찬히 상황을 점검해보자”고 제의해 회의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내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과 친환경 전용차(아이오닉, 니로)의 성공적 출시, 멕시코 공장의 안정적 가동 등을 통해 근본적 변화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강조한 ‘근본적인 변화’는 그동안 연간 800만대 생산 및 판매, 세계 5위 자동차 메이커 같은 양적 성장을 목표로 했던 현대기아차가 이제 질적인 성장에도 주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달 출범을 알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안착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이날 회의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수차례 강조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현대차는 올해를 기점으로 대중차 브랜드에서 대중차는 물론 고급차 시장에 발을 내딛겠다고 공언했다. 글로벌 톱5 자동차 메이커로 안주하지 않고, 톱4, 톱3 이상으로 점프하기 위해선 고급차 판매가 필수라고 봤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내년 초대형 세단 EQ900(해외명 G90)과 대형 세단인 3세대 제네시스(G80)를 해외 시장에 선보인다.
또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년 1월 친환경 전용차인 현대차 ‘아이오닉’을, 5월께 기아차의 ‘니로’를 내놓는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가동해 미국과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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