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이 불편한 동문에게 제공되는 카풀 승용차 서비스, TV의 인기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복면가왕’ 경연, 색소폰과 트럼펫 연주에 한국의 명품연극 ‘품바’의 최장기 고수 김태형씨의 특별공연…. 여느 한인커뮤니티의 어지간한 축제 행사보다 더 화려하다. 오는 20일 오후 6시 LA한인타운 소재 제이제이 그랜드호텔에서 막을 올리는 남가주 동국대 동문회(회장 박영규)의 올해 송년회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 남가주 동국대 동문회를 이끌고 있는 박영규(80·정치외교) 회장은 “솔직히 최근 몇년간 동문회 모임이 지지부진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랬던 만큼 뭔가 특별하고 임팩트가 강한 프로그램이 필요해 1980년대 이후 학번에 해당하는 40대 동문들을 독려,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모아 아이디어를 얻은 결과”라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젊은 20·30대 동문들의 참여가 저조한 현실은 커뮤니티의 각급 동문회들이 겪고 있는 엇비슷한 고민이다. 심지어 40·50대조차 1년에 한두차례 갖는 동문회 행사에 나가면 60·70대 선배들의 위세에 눌려 ‘어린애’ 취급을 당하게 마련이다.
1980년 입학 학번인 박 회장은 이번 동문회 송년회를 선배들의 경륜과 후배들의 패기가 어우러지는 한판 잔치로 치르는 게 장래를 위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 판단, 30·40 세대의 80·90년대 학번 후배들을 동원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염치불구하고 무조건 도와달라면서 역할을 나눠 맡겼습니다. 일단 많이 모여야 놀더라도 흥겹고, 토론을 하더라도 중지를 모을 수 있으니까요.”
1인당 5~10명씩 일일이 전화연락을 하도록 맡기고, 행사 프로그램 아이디어도 쥐어짰다. 회장의 취지에 공감한 동문들이 하나둘 팔을 걷어부쳤다고 한다. 카풀승용차 제공과 ‘복면가왕’ 경연대회 아이디어는 함께 모이다보니 생긴 프로그램들이다. 수년간 연락이 뜸했던 동문들이 너도 나도 송년회 참석을 약속하는 성과는 그같은 노력의 결과로 보면 자연스럽다.
“부담없이 한자리에 모여 무조건 재미진 시간을 보내면 그게 다 아니겠습니까”
오렌지카운티에서 ‘재미지게’라는 사랑방 모임을 주도하는 박영규 회장답게 그의 말을 듣다보면 올해 동국대 송년회는 동문이 아닌 사람조차 구경가고 싶어진다. ▲회비: 개인 $50, 부부동반 $100 ▲연락처: 박영규 714-757-9771, 강병선 714-380-2441,김근석 213-700-1303, 김정길 205-87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