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와 ‘꽃보다~’의 신효정PD 연출 스타일(1)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tvN ‘삼시세끼’와 ‘꽃보다~’시리즈는 나영석 PD와 신효정 PD가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나영석 PD는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이번에는 신효정 PD가 ‘삼시세끼 어촌편’으로 ‘2015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연세대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한 신 PD는 2005년 KBS에 입사하면서 바로 ‘해피선데이’에 배정됐다. 시트콤 조연출을 1년간 맡기도 했지만 바로 해피선데이로 돌아와 ‘여걸식스’와 ‘1박2일’ 전신인 ‘준비됐어요’ 연출팀에 막내로 합류했다. 그때 이명한 나영석 PD, 이우정 최재영 김대주 작가 등 지금까지 함께 하는 제작팀을 만났다.

“제가 사람 복이 많다. PD, 작가뿐만 아니라 그때 만난 조명 음향 팀들도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어 팀웍이 좋다.”

신효정 PD는 ‘1박2일’에서 서태지 등 좋은 음악을 많이 깔고 멤버별 동선에서 VJ와 찍은 재미있는 영상을 많이 선보였다.

“‘1박2일’은 이명한, 나영석, 그리고 저, 이렇게 세 명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어떤 시점부터 자체로 생명을 가지고 굴러가는 프로그램이 됐다. 유능한 PD 밑에서 나도 밥값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선배가 큰 것을 하면 나는 작은 걸 찾아 멤버별로 노는 모습을 찍었다. 그런데 두 분 선배가 자기 이름을 달고 나가는 건데도 제 것을 많이 살려 주셨다. 현장에서 일할 맛이 나서 밤샘을 했다. 물론 질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자르지만, 후배가 하는 걸 존중하고 배려해줬다. 제가 선배가 되어보니까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됐다.”

신효정 PD는 KBS를 떠나 SBS에서 3년간 토크쇼 등을 제작한후 2년전 tvN으로 가 이명한 본부장, 나영석 PD팀에 합류했다. 여기서 그는 ‘꽃보다 청춘’페루 라오스편, ‘삼시세끼’ 정선편과 어촌편 1~2편을 연출했다. 여기서 신 PD의 연출스타일이 많이 나왔다.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같이 익숙한 프로그램이 돼갔다. 어촌편도 계절적 한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조금 늘어졌다. TV에서도 소외되고 희망이 없는 젊은 세대를 위해 ‘꽃보다 청춘’을 만들었다. 물론 나영석 선배의 연출관인 ‘보는 사람이 편해야 한다’는 원칙은 지켜졌지만 청춘편은 이전보다 호흡이 빨라졌다. 청춘편이 할배편과 달라진 점은 속도감과 여행 하는 방법이다. 어촌편2도 정선편처럼 느긋하면 안된다, 그래서 섬에서 고립됐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진짜 이 사람들이 산다고 생각하고 만들어야 보는 사람도 같이 느낄 수 있다.”

신효정 PD는 “리얼리티 프로는 설정을 하면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진다. 시청자들은 귀 막히게 이걸 가려낸다. 윤계상이 현장에서 조용히 지냈지만, 방송이 나가고 난 뒤 큰 호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마산 출신인 “이명한 나영석 선배와 작가들이 서울 사람이 거의 없어 촌놈 정서가 있다. 나혼자 하면 30밖에 안되는데 이 팀과 하면 100이 돼 나온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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