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개그맨 김구라가 데뷔 22년만에 처음으로 연예대상을 받았다.

올 한해동안 [일밤-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라디오 스타]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MBC 예능 프로그램을 빛냈던김구라는 29일 MBC 예능대상시상식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유재석을 넘어서 22년만에 지상파는 물론 각종 시상식 최초로 대상을 수상해서 더욱 뜻 깊은 밤을 맞이했다. 

김구라는 “이번 수상의 의미는 두지 않겠다. 이 상이 제 방송생활을 규정짓지도 않을 거다”면서 “아직도 적지 않은 분이 제 방송 스타일에 동의하지 않고 계시며, 불편해하는 분도 있음을 알고 계속 사죄해야한다”면서 “제가 방송계의 문제적 인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건 자업자득이 아니라 여러분들 덕분이다. [라디오 스타],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 [능력자들] 등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만나서 조금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시청자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구라는 여전히 대상 수상에 대한 심적 부담을 말했지만, 그는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프로그램에는 거의 김구라가 있었다. ‘라디오스타’ ‘마이리틀텔레비전’ ‘복면가왕’ 등 잘 나가는 프로그램에 대한 그의 기여도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김구라 본인도 자신의 심장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한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주도적 활약을 펼치며 이 토크쇼를 트렌디하게 만들고 있다.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함부로 말했던 원죄 때문에, 연말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번만은 대상 수상을 즐겼으면 한다. 충분히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이혼이라는 아픔을 경험하며 아들 동현과 함께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김구라가 이번 연예대상 수상으로 더욱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한편, 시청자가 직접 ARS 투표로 뽑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은 [무한도전]이 수상했다. [무한도전]은 15만여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6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역시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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