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상반기 내한하는 가수는 누가 있을까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크레이지 코리아(Crazy Korea)!”

‘한국 떼창’을 한 번이라도 마주했던 해외 아티스트들은 “꼭 다시 한국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만명의 관객이 내한가수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목소리로 따라 부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진풍경. 비영어권 국가의 관객들이 대부분 영어로 된 가사를 외워 부르는 것도, 이렇게 먼 나라에서 ‘제대로 놀 줄 아는’ 관객들과 만난 것도 그들에겐 ‘신기한 경험’일 것이 분명하다. 

[사진=바우터 하멜 내한공연(프라이빗커브 제공)]

다음 차례로 한국 떼창의 감동을 느껴 볼 가수는 누가 있을까. 올해 상반기에도 알찬 라인업이 한국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16년 새해 첫 타자는 네덜란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바우터 하멜(Wouter Hamel)이다. 1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소극장 공연을 펼친다. 그는 대표곡 ‘브리지(Breezy)’와 ‘마치, 에이프릴, 메이(March, April, May)’로 한국 팬들에게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해 5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9회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체조경기장 관객석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1월에는 글로벌 아티스트계의 다섯 ‘샛별’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20 – 5 Nights’ 시리즈다.

8일에는 2014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댄스 레코딩 부문을 수상한 제드(Zedd)의 공연이 열린다. 2015년 발매한 앨범으로 빌보드 일렉트로닉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한 그는 최근 가장 ‘핫한’ DJ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20 - 5 Nights(현대카드 제공)]

이어지는 17일에는 ‘위 아 영(We are young)’, ‘썸 나이츠(Some nights)’로 국내에 알려진 그룹 펀(Fun.)의 리드 보컬 네이트 루스(Nate Ruess)가 무대에 오른다. 네이트 루스는 2015년 프로젝트 앨범 ‘그랜드 로맨틱(Grand Romantic)’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19일에는 아담 램버트(Adam Lambert)의 공연이 이어진다.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해 퀸의 월드투어에 보컬리스트로 참여한 바 있다. 27일에는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베이(James Bay)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2015년 아델(Adele)과 샘 스미스(Sam Smith) 등이 수상한 바 있는 브릿 어워즈(Brit Awards) ‘비평가들의 선택(Critics’ Choice)’상을 수상했다. 제임스 베이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의 마지막 공연은 ‘The 1975’가 장식한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4인조 인디 록 밴드 ‘The 1975’는 결성된 지 무려 11년 만에 발표한 정규 데뷔 앨범을 UK앨범차트 1위, 빌보드 록 앨범 차트 8위에 올려놓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밴드로 자리잡았다. 

[사진=미카 내한공연(프라이빗커브 제공)]

2월에는 영국 팝스타 미카(MIKA)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미카의 이번 투어는 부산에서 시작된다. 2월11일 부산 벡스코, 12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14일 대구 엑스코에서 공연을 갖는다. 한국 관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미카는 ‘김막하’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같은 기간 ‘콜 유 마인(Call you mine)’으로 유명한 미국 알앤비(R&B) 싱어송라이터 제프 버넷(Jeff Bernat)도 한국 무대에 오른다. 이달에 새 정규 앨범을 발매한 그는 2월 12~1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14일 부산 KBS홀에서 공연한다.

쿠바의 전설적인 5인조 재즈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Buena Vista Social Club)도 오는 3월 한국을 찾는다. 이들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투어를 마지막으로 팬들과 고별 인사를 하고 있는 이들의 공연은 3월1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이외에도 콜드플레이(Coldplay), 아델(Adele) 등 대형 가수들의 내한 공연 여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콜드플레이는 지난해 12월 7집 앨범 ‘어 헤드 풀 오브 드림스(A Head Full Of Dreams)’를 발표해 내한 가능성에도 불이 지펴지고 있지만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간절히 염원하지만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은 적 없는 콜드플레이를 기다리는 국내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3집 ‘25’를 발표한 아델도 팬들의 ‘위시리스트 1순위’다. 앨범 전곡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오로지 음반 판매로만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아델이 내한한다면 구름 같은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아티스트들은 새 앨범을 내고 신규 활동을 시작하면서 내한공연 등 아시아투어 일정을 포함한 월드투어 일정을 잡기 시작한다”라며 “아델, 콜드플레이 등의 내한은 항상 거론되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귀띔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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