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 윌셔 통합 앞두고 이사진 개편 시작

윌셔와 합병 ‘다른 의견’ 최기호, 척 홍 이사 사임 

척 홍

21일 BBCN뱅크 이사에서 사임한 척 홍씨. 이사진의 파벌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진다.

BBCN뱅크가 윌셔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이사진 재구성 작업에 착수했다. BBCN은 최기호(CKP 회계법인의 공동대표) 이사와 척 홍(넷리스트 대표) 이사가 지난 21일자로 사임했다고 연방증권감독위원회(SEC)를 통해 27일 공시했다.

두 이사의 사임은 BBCN과 윌셔은행의 통합 은행 이사회 정수를 BBCN측에서 9명, 윌셔측에서 7명 등 16명으로 구성하기로 합의한 사실과 관련이 있어 주목된다.

BBCN의 기존 이사진에는 모두 13명이 있어 그 중 4명이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윌셔의 이사진은 8명이지만 유재환 행장이 고문 역할로 사실상 물러나게 돼 기존 이사진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

은행권에서는 BBCN 이사진에서 통합은행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는 4명이 물러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번에 사임한 두 이사는 윌셔와의 합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셔와의 합병과 관련한 이사회의 의결과정에서 다른 의견을 보인 김상훈이사와 김영석이사의 거취는 오는 5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CKP회계법인 최기호 대표. BBCN뱅크 이사회의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영입됐으나 2년만에 하차했다.

BBCN측이 27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최기호씨는 특별한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BBCN측은 ‘척 홍씨가 통합은행의 이사로 추천되지 않을 것임을 전해듣고 사임했다’라고 사퇴 배경을 공시자료에 첨부, 눈길을 끈다.

이 공시자료에 따르면 홍씨는 윌셔와 통합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사진의 파벌 등을 지적하며 주주들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 아니라는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사임의 변’을 별도의 서신 형식으로 덧붙였다. 사임한 두 이사는 지난 2014년 이사진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영입됐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