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미운 오리 새끼편에 대한 시청자 반응 뜨겁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 기자]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의 ‘미운 오리 새끼’편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30일 방송이 나간 후 관련 기사와 글에 네티즌들이 수많은 댓글을 달며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언어폭력이 자행될 수 있고, 그것이 해당 가족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걱정이 자식에게는 언어폭력이 될 수도 있었다.


‘미운 오리 새끼’편은 대식가인 셋째 딸 때문에 고민이었던 어머니가 출연했다. 엄마와 첫째, 둘째, 막내 딸은 모두 날씬한데, 셋째 딸만 살이 쪄 있었다.

방송 참가신청은 언니와 동생 2명이 동시에 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두 가지 신청서를 보고 이들이 동일한 집임을 알게 됐다. 이 가정은 셋째가 살이 찌는 것을 여유롭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날씬하고 우월한 몸을 가진 신고자들이 살찐 딸이자 자매를 구박하는 것으로 비쳐지면 참가 신청했던 당사자들이 오히려 욕먹을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고 했다.

그래도 자신들은 욕을 먹더라도 셋째가 음식을 끊는 계기라도 된다면 좋겠다고 했다. 먹는 걸 떨치지 못하는 셋째 딸의 의지 박약을 방송을 통해서라도 고쳐보려는 의도가 더 강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방송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이렇게 세게 이야기하는 줄 몰랐다” “말을 심하게 하는구나”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뚱뚱해서 나중에 결혼도 못하고~” 등 어머니의 말은 셋째에게는 큰 상처가 됐다. 이 부분은 ‘동상이몽’ 출연으로 깨닫게 됐다고 한다.

어머니는 딸이 독한 말을 듣고 심각성을 깨달아 먹는 걸 줄여갈 거라는 충격요법을 썼지만, 딸은오히려 반발심이 생겼다고 했다. “너 그러다 일찍 죽는다”는 충격요법이 한 번도 도움이 된 적이 없었고 오히려 식욕만 자극한다고 했다. 4명의 가족이 함께 공격해 자괴감과 소외감도 4배나 느꼈 다는 것. 그렇다면 이 집은 이제라도 딸의 몸무게 감량 방식을 바꿔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홍윤화의 멘트는 큰 도움이 될 듯했다. 내거티브 전략이 아닌 포지티브 전략 말이다. 홍윤아는 “가족들의 작은 칭찬으로 20kg를 감량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셋째 딸도 더 이상 살이 찌지 않게 계단을 걸어다는 등 나름 노력을 하고 있었다. 물론 PET에 든 탄산음료 섭취를 크게 줄여야 한다.

방송에 나온 집은 셋째 딸에게 많은 방법을 강구하고도 안돼 충격요법까지 사용하게 됐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날씬한 엄마와 세 딸이 한 편이 돼 뚱뚱한 셋째에게 공격하는 듯한 양상도 보였다. 살이 찐 것을 인생낙오자 대하듯 해서는 사랑하는 가족이 효과를 볼 수 없다. 날씬해야만 예쁠 수 있다는 것도 편견이다.

이번 집은 방송을 계기로 셋째 딸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감량에 돌입할 수 있도록 가족이 배려해주어야 한다. 스트레스는 비만을 더 부추길 뿐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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