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경기부양 ’ 어떤효과 있을까]車업계 개소세 재인하 ‘단비’…아이오닉 18만원 더 싸진다

자동차 업계가 마른 하늘에 단비를 만났다. 정부가 3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오는 6월까지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3.5%로 재인하하기로 한 것에 따른 것이다.

연초 자동차 내수시장은 전통적 비수기에 들어선데다, 지난 연말로 개소세가 되며 소비 수요가 한껏 쪼그라 들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들의 1월 실적은 하나같이 하향곡선을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개소세 재인하는 연초 쏟아지고 있는 릴레이식 신차 공개와 함께 상반기 판매 증가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수기 탈출 동력 마련…車업계 ‘대환영’=자동차 업계는 반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막 비수기에 진입해 내수 진작에 비상이 걸린 자동차 업계로서는 다시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작년 12월부로 개소세율 인하가 종료되면서 올해 1월 들어 국내 완성차 기업 5개사가 일제히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작년 12월에 비해 올해 1월 실적에서 르노삼성이 -79.5%로 가장 감소폭이 컸고, 이어 한국지엠 -49.3%, 쌍용차 -42.1%, 현대차 -39.2%, 기아차 -27.8% 순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4.6% 판매량을 늘린 기아차를 제외하면 르노삼성(-63.4%), 한국지엠(-21.7%), 쌍용차(-3.6%), 현대차(-1.1%) 등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국내 전체 판매량은 10만6308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9%(5302대)가 줄며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내수 경기가 위축됐던 2013년 1월(10만4978대)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다.

이처럼 새해 들자마자 판매부진을 겪은 완성차 기업들에 개소세율 재인하는 반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 내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감소폭이 예상보다 커 우려가 컸었는데 개소세 인하가 연장된다고 하니 어느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들어 신차를 출시한 기업들의 경우 부담을 덜게 됐다. 작년 말에 출시됐던 차들과 달리 개소세 인하 혜택이 없어 신차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동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혜택이 없어지면 소비자들은 차를 비싸게 주고 산다고 체감할 수 있는데 그런 부담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 뉴 K7 64만원…아이오닉 18만원 인하= 자동차 내수시장은 지난해 이미 개소세 인하 효과의 위력을 실감한 경험이 있다. 지난 9월 개소세 인하 이후 국산차의 내수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3%한 것. 때문에 차 업계에선 이번 개소세 재인하가 지난해만큼의 판매 증대효과를 견인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하이브리드차인 ‘아이오닉’(N트림)은 친환경차 세제혜택과 함께 개소세 인하가 적용되면 18만원이 추가할인돼 2477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하이브리드 수입 경쟁차종인 토요타의 ‘프리우스’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EQ900’(5.0 프레스티지)는 210만원, 대형SUV ‘싼타페’(2.0 모던)은 53만원이 내려간다.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올 뉴 K7’(3.3 노블레스)도 기존 가격에서 64만원이 다운되며 초기 판매 실적 증가폭이 한층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GM은 밀려드는 주문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인 ‘임팔라’의 가격 인하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팔라 3.6LTZ는 이번 개소세 인하로 55만원의 가격부담이 줄어들었고, 중형급인 ‘말리부’ 역시 2.4LTZ의 가격이 56만원 가량 떨어진다.

르노삼성이 국내 세단시장에서의 자존심 회복을 목표로 내놓은 ‘SM6’도 출시와 함께 가격 인하라는 호재를 만났다. 가솔린 최상위 트림인 2.0 GDe RE 모델은 55만원, 1.6터보 TCe RE는 60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지난해 쌍용차 회생의 일등공신인 ‘티볼리’ 1.6디젤 TX모델은 37만원, 가솔린 TX모델은 29만원 가격이 다운돼 젊은 구매층의 부담을 한층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유재훈·정태일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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