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신중하게 할 것” 커뮤니티와 소통 팔 걷어부친 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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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 금종국 행장이 8일 LA한인타운 제이제이그랜드호텔에서 취임 후 3년여만에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실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이 취임 3년여만에 처음으로 8일 한인미디어와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013년 6월 취임한 이후 한인커뮤니티 미디어와 한자리에 모이기는 처음이라 다소 멋쩍은 분위기도 있었지만 여러모로 긍정적인 평가를 할 만했다.

작년 4분기및 2015년의 실적을 발표한 지 일주일여만의 간담회여서 자연스럽게 실적에 관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다. 이는 상장·비상장 가릴 것없이 한인은행의 최고경영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다른 은행장들이 개별적으로 매체나 기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데 비해 여러 언론사를 한자리에 불러 모아 간담회의 내용에 공식적인 무게감을 더한 것은 돋보인다는 평가다.

한인사회에 비해 은행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 타인종 커뮤니티에서 오랜 세월 뱅커로 지내온 습성 탓에 취임 이후 한인미디어와 ‘일부러 거리를 둔다’는 오해까지 받았던 금 행장은 이날 “앞으로 매 분기 실적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정례적으로 갖겠다”는 약속까지 내걸어 그간의 ‘불통 이미지’를 한꺼번에 일소했다.

지난 5일 LA한인회가 주최하고 남가주푸드뱅크가 지원하는 ‘사랑의 음식 나누기 행사’에 직접 참석해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배식을 하는 봉사활동을 펼친 것은 금 행장이 앞으로 커뮤니티에 밀착된 행보를 하리라는 예고나 다름없다.

8일 LA 한인타운 JJ그랜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BBCN 일부 이사진의 사퇴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혹시 BBCN과 한미의 합병 가능성이 남아 있는지

▲합병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단 BBCN 혹은 통합 은행이 다시 합병을 제안해야 고려해 볼 것이다. 한미가 주체가 돼 BBCN(통합은행)에게 합병을 제시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 보면 된다.

-성장을 위해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있는지?

▲합병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한미가 인수했던 UCB만 보더라도 타인종 고객 확보를 통해 한인 중심 비즈니스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것을 감안하면 M&A 등을 통한 타인종 시장 개척은 중요하다. 단 합병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합병은 은행과 주주에게는 좋은 것일 수 있지만 직원들을 생각하면 좋은 일만은 아닐 수 있다. 합병 후에 상당한 인원을 구조조정으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은행 고객에게도 은행이 줄어들어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 좀 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대출 시장이 금융위기를 가져온 ‘부동산 버블’ 때와 못지 않게 위기라는 인식이 많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은행 역사를 보면 상업용 대출보다 더 많은 이윤을 내는 분야를 찾기 어렵다. 물론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서 보듯 이윤만을 쫓아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대출을 남발해서는 곤란하다. 한미는 엄격한 기준을 바탕으로 굉장히 보수적인, 다시 말해 안전한 대출을 하고 있다. 감독국의 요구에 맞게 모든 것을 시행하고 있으며 대출시 안전성을 검토하고 또 검토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한번 위기가 오더라도 지난 금융위기 때와 같은 상황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미은행의 올해 계획 가운데 특별한 것은 무엇인가.

▲시카고(일리노이)일대 한인 밀집 지역에 지점을 낼 계획을 갖고 있다.시카고 일대 한인 밀집 지역에는 한인 직원이 중심이 된 지점이 없다. 오히려 인근 한미은행 지점은 지역별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인종에 맞게 직원을 배치해 놨고 이를 바탕으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인재 영입이나 타 은행과의 부서 합병을 통해 모기지 부서와 산업 대출 분야를 강화할 생각이다. 이외에는 각 지역별 커뮤니티와의 교류를 더욱 늘릴 것이다. 예를 들어 대만계 주민이 많은 휴스턴 지역 지점을 통해 ‘대만 지진’에 대한 위로를 건네는 것이 그것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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