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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전반적인 자질 부족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영 부동산의 김희영 대표는 지난해 데이터를 토대로 한인 에이전트의 미디어 광고 횟수, 리스팅 매물 확보 등 실제 활동 여부를 기준 삼아 성비, 평균 근속 년수, 그리고 이직율 등을 취합한 통계를 산출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잦은 이직과 전문성 결여가 확연히 드러난다.
한인 부동산 업자 중 경력 1년 미만자는 전체 35%나 된다. 경력 3년 이하자의 비율도 65%를 차지한다. 에이전트 절대 다수가 3년 정도 경력의 초보라는 뜻이다.
실례로 지난 2014년 라이센스를 취득했던 242명 중 53%가 불과 1년도 채 안돼 타 직종으로의 이직을 택했다.
기간을 넓혀보면 2009년 163명 중에 지난해까지 활동한 에이전트는 18명에 불과했다. 무려 89%가 이직을 한 셈이다. 물론 이 기간이 부동산 경기 침체기로 신입 에이전트에게 가장 혹독한 시기였음을 감안해도 가주 평균 이직률을 26%나 상회하는 수치다. 역대 한인 라이센스 취득자의 1년내 이탈률 평균 역시 52%로 심각한 수준이다.
한인 에이전트의 또 다른 문제는 지나치게 높은 ‘온 앤 오프 (휴직을 비정기적으로 반복하는)’비율과, 면허 징계를 당한 에이전트의 복직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업계 복귀를 택한 한인 에이전트가 54명이나 됐다. 지난해 약 840여명의 한인에이전트가 활발히 활동한 것을 고려하면 에이전트 중 일부는 업계에서 이직과 복직을 반복하는 철새 족이라는 소리다. 특히 이들 중 11명은 과거 부동산국으로부터 면허 징계를 당했던 사람이며 한 에이전트는 65만달러에 달하는 고개돈을 횡령해 면허가 정지됐지만 성과 이름을 바꿔 버젓히 다시돌아왔다.
지난 20여년간 활동해 온 한 브로커는 “대부분의 에이전트가 경력이 짧거나 전혀 없는 초보자로 봐도 무방하다”며 “부동산 경기를 보고 들어왔다 철새처럼 오가는 에이전트가 많다보니 예전처럼 라이센스 번호가 오래됐다해도 이를 지속적으로 활동해온 증거로 보기 힘들다. 전문성이 없다보니 오래 버티기 힘든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