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300회 맞은 비결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2009년 10월 16일 첫방송된 SBS 시사교양의 대표주자 <궁금한 이야기 Y>가 300회를 맞았다.

지상파 3사를 통틀어, 주시청시간대에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이렇게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궁금한 이야기 Y>가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시청자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묻고 전달하고 소통해온 성과다.

<궁금한 이야기 Y>의 박진홍 PD는 300회를 맞은 소회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 Y>는 지난 6년 4개월동안 무려 900여 개의 이야기들을 만나왔다. 그동안 제작진은 세상의 궁금한 이야기들을 찾아 끝까지 묻고 또 물었다, 때로는 힘들기도 했고 수난을 당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절대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300회의 방송 동안 기억에 남는 회차에 대해서 박 PD는 “법 때문에 딸을 호적에 올릴 수 없었던 사랑이와 아빠 준호 씨의 이야기가 있었다. 방송 후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미혼부가 친모 없이도 자식을 호적에 올릴 수 있도록 일명 ‘사랑이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궁금한 이야기 Y>가 세상을 바꾼 사례를 기억에 남는 방송으로 꼽았다.

박 PD는 “10년 넘게 패스트푸드 점을 전전하던 할머니의 쓸쓸했던 죽음, 하나의 심장을 갖고 태어난 샴 쌍둥이의 짧은 삶도 기억에 남는 아이템이다. 또, 양어머니의 폭행으로 소리 없이 죽어간 서영이, 아버지와 새엄마의 오랜 폭행으로 온몸에 멍이든 채 죽어간 건희, 태어난 지 27개월만에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지향이 등 보호받아 마땅한 어린 생명들이 지켜지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해야 했던 가슴 아픈 사례들도 기억에 남는다”며 덧붙이기도 했다.

함께 <궁금한 이야기 Y>를 연출하고 있는 이경홍 PD는 “900여 개의 이야기를 하면서 제작진이 끊임없이 묻고 고민했던 건 본질적으로 결국 삶과 죽음에 대한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보호받아 마땅한, 약자들의 생명에 관한 것이 중요한 화두였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이어 “12일 금요일 방송되는 300회 특집에서는 그래서 ‘생명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 보려 한다”고 300회 기획특집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PD는, “300회 특집으로, 자신의 생명을 걸고 위험한 곳에서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의 생명에는 정작 무관심한,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중증의 외상으로 죽음의 기로에 선 환자들을, 0.1%의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치료하는 외상센터의 이야기도 다룬다”며 “300회 특집을 통해 생명의 소중한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300회 특집을 함께 발로 뛰며 준비한 이큰별 PD는 “부산에서 119 구조대 정석용 대원을 만났는데, 도로 위에서 사고차량을 수습하던 정 대원이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사고를 당했었다. 이처럼 평범한 아빠이고 남편이자 아들인 구조대원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어야 하더라. 그래서 이들을 더 지켜주고 싶고, 우리가 지켜줘야 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큰별 PD는 “외상센터를 취재할 때 복부에 깊은 상처를 입고 구급차에 실려온 30대 여성이 심장이 멈춰버리는 긴박했던 일이 발생했다. 정말 아찔한 순간, 모두가 부디 마지막 희망을 잡을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바랐고,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300회 특집을 통해, 진정한 생명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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