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학교’ 마음을 연 장수원의 연기는 진화한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적어도 장수원에게는 ‘배우학교’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수업을 통해 감정을 확인하게 됐고, 마음을 열게 됐기 때문이다.

배우는 표현을 하는 직업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장수원은 감정을 억눌러왔다고 했다.

연기 선생님인 박신양은 장수원에게 “배우는 충동덩어리여야 하는데, 충동을 억누른다고 하니까 우리가 뭘 도와줄 수 있지”라고 물었다.


11일 방송된 tvN ‘배우학교’ 2회에서 장수원은 그간 ‘로봇연기’, ‘발연기’라 불렸던 자신의 연기에 대한 심경을 털어 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기소개 시간에 “연기 재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의지를 전하며 “나 자신을 자꾸 억누르려는 성격이 있다”고 고민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이에 박신양은 1대 1 연기 수업을 통해 장수원을 격려하고 실수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해 장수원의 연기 성장을 이끌어 나갔고 끝내 그를 변화시켰다.

장수원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준것은 그의 솔직함이다.

박신양은 연기를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족구를 하다 느닷없이 공에 대해 표현해보자고 제안했고, 이어 혼자 있기 수업을 진행했다.

공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단순무식하게 표현하자”라고 말하며 표현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모습들을 관찰했다.

혼자있기의 표현 수업에서는 굳이 스토리텔링을 하려 하지 말고 혼자있기에만 신경을 써라고 주문했다.

이 수업에서 장수원은 “스스로 상황을 믿지 못해 부자연스럽다”면서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떨려서가 아니고 거짓됐다고 느끼니까 표현이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박신양은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면서 장수원에게 감정을 표현도록 계속 유도했다.

장수원은 “나도 감정이 있구나. 로봇이 아니구나는 걸 느꼈다. 박신양 선생님이 ‘다시 표현해볼래‘ 하고 계속 기다려주셨다. 내 마음을 다시 태어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학교’를 연출하는 백승룡PD는 “장수원은 정말 로봇처럼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실제로 촬영 초반 자기 소개 이후 자퇴까지 결심할 정도로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2회에서는 ‘로봇’ 장수원이 감정을 갖게 되는 일명 ‘로봇의 진화’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날 방송에서는 합숙 둘째날을 맞이하여 본격적인 연기 수업을 시작한 연기 선생님 박신양과 연기 학생 7인의 모습이 방송됐다. 스트레칭부터 발성법, 사물연기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연기 수업이 이뤄져 관심을 이끌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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