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진출과 탈락만 있는게 아니다. 과잉경쟁속에서도 훈훈함이 피어난다. 이게 오디션 프로그램의 미덕이다. 이 미덕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미 많이 소비됐음에도 불구하고그 존재가치를 높여준다. 이런 미덕은 심사위원과 참가자들 모두에게 있다.

지난 14일 CM송을 불러온 참가자 류진에게 감정을 담는 법을 트레이닝 시킨 유희열에 대해 박진영과 양현석이 번갈아가며 심리치료사라고 칭찬하는 장면이 나온다.
끝음 처리가 항상 같다는 점 등으로 벌스(verse)에서 감정처리가 안된 류진이 안테나 뮤직에 가서 크게 개선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박진영은 유희열에게 “희열아, 노래 쓰다가 잘 안 되면 전문심리치료사 한 번 해봐”라고 했다. 양현석도 유희열에게 “유아 지니어스”라고 칭찬했다.
또 이전에는 양현석이 박진영을 가리켜 “설명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한다”고 했다.
‘K팝스타5’는 이전 시즌에 비해 심사위원들의 설명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 기계적인 평가만 내리는 게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거나 생활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기능을 전수하는 학원 강사가 아니라,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해줄 수 있는 선생님 컨셉이다. 이때문에 참가자는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심사위원들의 설명을 경청하는 편이다.
그런가 하면 방청석에 앉아있는 참가자들도 무대에 올라온참가자가 노래를 잘 하면 진심으로 감동하고 환호해준다. 참가자들끼리 경연이 끝나면 서로 진심으로 격려하고 안아준다.
‘너가 떨어져야 내가 올라가는’ 치열한 경쟁 관계지만,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상대를 기계적으로 대하지 않는 진심이 느껴진다. 서로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모습들은 너무도 아름다워 보인다.
참가자들은 이수정, 유제이 등과 붙으면 부담스럽다고 하면서도 막상 경연에 임하면,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 아닌 진심으로 최선 다하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나온 그 결과는 기꺼이(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곳에서 아름다운 ‘작은 기적’도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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