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神’, 장사는 별로 없었지만 보부상의 정신은 빛났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 ‘장사의 神-객주 2015’가 18일 41회로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장사의 神’에서는 장사는 별로 하지 않았지만 보부상의 정신, “장사로 백성을 이롭게 하고, 어려움이 있을 때 동패들끼리 서로 도우며 물화를 끊임없이 유통시킨다. 이것이 바로 우리 장사꾼의 정신!”임을 강조했다.


41회 분에서는 천봉삼(장혁)이 ‘송파마방’에 학교를 차려 아이들에게 ‘보부상, 장사꾼의 정신’을 계승, 이끌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천봉삼이 ‘송파마방’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보부상, 오늘은 너희들이 누구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다. 너희가 보부상의 후예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 동패들이 우리 선조들이 천년이라는 세월동안 힘겹게 살아온 눈물, 웃음 그리고 애환 그것을 극복한 것이 우리 보부상의 정신이다”며 진정한 ‘장사꾼의 정신’을 일깨웠다.

자신의 아버지 ‘천가 객주’ 객주인 천오수(김승수)가 어린 시절 장사에 대한 꿈과 희망, 자부심을 심어줬던 것처럼 출행을 나갈 때의 구호인 “가세! 가세! 에화자 날아가세!”를 외치며 웃음 짓는 천봉삼의 모습이 여운을 안겼다.

▶‘명불허전’ 무결점 사극연기 신(神)들의 향연”

장혁-유오성-김민정-한채아-이덕화-박은혜 등 설명이 필요 없는, 극강 내공의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은 ‘장사의 神-객주 2015’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사극 본좌’ 장혁은 밑바닥 보부상부터 시작해 조선경제를 지켜내려는 천봉삼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고, 유오성은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까지 독기를 뿜어내는 극악무도 ‘악의 화신’ 길소개 역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한 해주-개똥이-무녀 매월에 이르는 1인 3역 ‘변신 열전’으로 최고의 찬사를 얻은 김민정과 첫 사극 도전에서 기구한 운명의 조소사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한채아는 시청자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 역의 이덕화는 시종일관 묵직한 무게감으로 극 전체를 아울렀고 박은혜는 아버지 원수를 위해 평생을 바친 가련한 천소례의 안타까운 면모를 실감나게 담아냈다.

▶“다채로운 사극 캐릭터들의 맛깔스러운 조화!”

‘장사의 神-객주 2015’는 연기 구멍이 단 하나도 없는 ‘신구세대’ 배우들의 환상적인 조화로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사극’에 있어서는 베테랑이었던 김규철-김일우-김명수-박상면-임호-양정아-이달형 등은 기존 사극의 틀을 뛰어넘는 개성만점 캐릭터들을 능수능란한 연기로 맛깔스럽게 탄생시켰다. 이들은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악역부터 장혁을 대신해 목숨을 바쳤던 숭고한 역할까지 드라마의 적재적소에서 ‘미친 존재감’을 뿜어냈다. 정태우-류담-문가영 등은 다양한 감정선 표출과 외모의 변신까지 ‘극과 극’면모를 발산했다.

◆ “어려운 사극은 가라’

‘장사의 神-객주 2015’는 유년부터 중장년층에 이르는 전 연령층, 남녀노소의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사극은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관념을 과감히 깨고,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자막과 현대적으로 풀이한 대사들로 시청자들에게 한걸음 다가섰던 것. 공식 홈페이지에는 “국사 선생님이 꼭 보라고 추천했어요!”, “아들이 입 벌리고 보기에 함께 시청하다가 빠져들었습니다”라는 시청자들의 소감이 나왔다. 또한 사극의 서사적인 스토리 전개에 액션부터 로맨스, 코믹, 스릴러 등 다양한 복합장르를 가미, 사극은 오직 남자를 위한 장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여성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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