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통통튀는 매력 시청자 맘 훔쳐
창작동요대전인 엠넷 ‘위키드’는 공개 전만 해도 살짝 우려가 제기됐다.
순위를 가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TV 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을 서바이벌형 오디션 무대에 세운다는 것 자체가 어린이들에게 경쟁심과 함께 스트레스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자칫 ‘동심 저격’ 뮤직쇼가 아니라 ‘동심 파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엠넷 제작진은 경쟁 아닌 힐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해두었다고 밝혔었다.
동요가 사라진 지 오래이고, 20~30년 전 동요는 그 당시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져 가사나 멜로디가 요즘 아이들과는 맞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어울리지도 않는 내용의 가요를 부르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창착동요는 반드시 필요하다.
엠넷 ‘위키드’가 그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18일 공개된 ‘위키드’ 첫 회에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어린이들과 스타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위키드(WE KID)’는 ‘우리 모두 아이처럼 노래하라(WE sing like a KID)’의 준말로,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사랑하는 노래, 2016년판 ‘마법의 성’을 만드는 뮤직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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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에서는 어린이들과 한 팀이 될 ‘쌤’을 결정하는 팀 결정전이 펼쳐지며 어린이들의 무대가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다. 가장 먼저 방송 전부터 무대 영상이 선공개되며 화제를 불러모았던 제주소년 오연준은 청아한 목소리로 ‘바람의 빛깔’ 무대를 선보이며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다. 병원에서 성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아 연습을 거의 못하고 있다는 오연준의 사연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어 등장한 6살 랩베이비 이하랑은 남다른 힙합 사랑을 바탕으로 유치원에 가기 싫고, 받아쓰기가 하기 싫은 어린이의 솔직한 속마음을 깜찍한 자작랩으로 선보여 폭소를 안겼다. 이하랑은 “랩은 마음의 표현, 이런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에도 동생들을 도맡아 돌보는 리틀효녀 최명빈은 가족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담은 노래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에 앞서 어린이들의 멘토인 박보영-타이거 JK-유연석 ‘쌤’과 ‘위키드’ 어린이들의 첫 만남에서는 ‘쌤’들이 ‘멘붕’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안겼다. 세 ‘쌤’ 모두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아이들이 너무 달랐던 것.
‘위키드’ 제작진은 “첫 회에 등장한 어린이들의 매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어른들이 생각지 못한 어린이들의 통통 튀는 매력, 다채로운 모습이 시청자를 더욱 사로잡을 것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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