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쇼 참가비 지나치다”…주최측 부스 임대료 60배 이상 ‘폭..

78달러에 빌려 5000달러에 임대…한인업체 주니어섹션 공간 90% 차지

“거래 감소한 만큼 부스 사용료 낮춰야” 의류협회 대응책 모색

매직쇼자료사진2
북미주 최대규모의 의류트레이드 컨벤션 ‘매직쇼’의 참가비용이 다른 유사 의류쇼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18일 라스베가스에서 끝난 매직쇼 현장에서 참가업체의 모델이 부스홍보에 나서고 있다.라스베가스/이경준 기자

라스베가스 매직쇼 주최측이 60배가 넘는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헤럴드경제가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의 행사장 임대 관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LA지역 한인 업체들이 주로 참가하는 여성복관(WWDMAGIC)이 마련되는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중앙관(Central Hall)의 총 면적은 62만3058 스퀘어피트(sf)다. 이중 한인 업체가 집중된 주니어 라인이 자리한 C1, C2섹션은 각각 9만1605sf와 7만6037sf다.

통로와 화장실을 비롯한 공용 공간을 제외한 10×10(100sf)규모의 부스 설치 공간은 전체의 절반이 조금 넘는 5만100sf(부스 501개)와 4만2700sf(427개) 정도의 규모다.

이번 매직쇼에 여성복관에 참가한 한인 업체수는 165개. 이중 주니어 라인에 자리를 잡은 업체는 100개가 넘는다. 몇년사이 대형화 경쟁 탓에 한개 업체당 평균 전시 공간은 800sf~1000sf에 달한다.

결국 9만2800sf의 주니어 라인 전시 전체 공간 중 LA지역 한인 업체가 사용하는 면적은 최소 8만5000sf에서 9만sf에 달한다.

시설 관리 주체인 라스베가스 관광청(Las Vegas Convention and Visitors Authority·이하 LVCVA)의 단기 임대료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기준 주니어라인이 있는 센트럴홀 C1과 C2섹션 전체의 하루 임대료는 각각 1만3300달러와 1만50달러에 불과하다. 3일로 일정을 늘려도 C1과 C2섹션 전체의 임대료는 7만3050달러이며 행사 준비와 철거를 위해 총 5일로 단기 임대 기간을 늘려 11만6750달러에 그친다. 총 10×10(100sf) 기준 928개 부스 설치가 가능한 이 공간을 1개 부스당으로 계산하면 78.71달러면 된다. 5일로 늘려도 125.8달러다.

반면 한인 업체들이 이 행사를 위해 지불하는 부스 공간 임대료는 10×10(100sf) 1개당 5000달러에 달한다. 최소 40배 많게는 63.5배나 많은 비용을 주최측에 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전시회 주최측은 축적된 바이어 리스트를 통한 마케팅과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행사를 돕고 있어 부스 임대료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부스 공간 임대 비용이 다소 비싸더라고 행사장에 바이어들이 많이 찾아와 투자한 비용 보다 많은 현장 계약이나 매출이 일어난다면 참가업체들 또한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모든 경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던 지난 2009년 주최측은 4일이던 행사 가긴을 3일로 줄여 사실상 25%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또한 이 시기 이후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바이어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그 만큼 행사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감소하고 있다. 결국 대부분의 한인 참가 업체 입장에서 봤을 때 팔수 있는 고객들은 몇년 사이 크게 줄어든 반면 참가 비용을 크게 오른 악순환의 늪에서 쉽사리 빠져 나오고 있는 못하는 상황이다.

한인 의류협회 장영기 회장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타 지역 의류 트레이드쇼와 비교해 매직쇼 참가 비용이 최대 10배나 많지만 현장에서 일어나는 매출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업체도 최근 늘고 있다”라며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매직쇼 주최측과 관리 대행사의 횡포를 막기 위한 협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매직쇼자료사진4 (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