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배우들의 연이은 tvN 行…케이블 채널의 이유 있는 반란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이상민, 전도연, 신하균. 주로 공중파 드라마나 굵직한 대작 영화에서 보는 게 익숙한 이름들이다. 하지만 이는 현재 tvN에서 방송되고 있거나 앞으로 방송 될 드라마에 캐스팅 된 배우들의 이름이다.

이제 케이블 채널은 지상파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출발점은 tvN에서 비롯됐다.

케이블 드라마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tvN의 성과가 눈에 띈다. 2016년을 맞아 10주년이 된 tvN은 연초부터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등을 제작하며 화제를 낳았다. tvN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배우 이성민 주연의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과 신하균이 출연하는 ‘피리부는 사나이(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를 후속작으로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다. 과연 tvN이 이렇게 화려한 스타배우들을 기용하며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tvN 드라마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된다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며 지상파에서도 감히 넘볼 수 없는 대배우들을 캐스팅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콘텐츠의 힘이다.

tvN은 오래전부터 유능한 지상파의 유능한 PD들과 작가들과 같이 작업을 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냈었는데 그 결실이 최근에야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것이다. tvN은 드라마를 하나의 문화로 이해하고 영향력 있는 콘텐츠로 취급하면서 드라마 기획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들을 섭외 했다.

일례로 SBS 드라마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등으로 장르물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은희 작가의 새로운 작품 ‘시그널이 SBS에서 편성이 불발되어 tvN에서 제작이 확정됐단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김은희 작가 뿐만 아니라 드라마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숱한 드라마 폐인을 만들었던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노희경 작가, KBS 드라마 ‘부활’ ‘마왕’ ‘상어’로 이어지는 복수 3부작을 완성한 김지우 작가, 남다른 문제의식으로 메세지와 재미를 놓치지 않았던 MBC 드라마 ‘로열 패밀리’, tvN 드라마 ‘갑동이’의 권음미 작가 등 tvN으로 컴백하는 작가들의 면면을 살펴 보자면 배우들 만큼이나 화려하다.

tvN은 또한 자신들이 케이블 채널이라는 점을 이용해 지상파에서 할 수 없는 과감한 시도나 소재를 다룰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작가나 PD가 드라마에 자신만의 색을 투영시켜도 문제가 되지 않아 창작의 날개를 달아줬다. 이런 현상은 드라마의 퀄리티와 직결된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드라마 ‘시그널’, ‘피리부는 사나이’, ‘기억’ 등 사람들의 입에 끝없이 오르내리고 있는 드라마들이 모두 이들의 손에서 탄생됐고 또 탄생될 예정이다.

tvN은 자체 오리지널 드라마 뿐만 아니라 원작으로 이미 한차례 검증된 작품의 리메이크 등을 기획하는 시도 또한 보이고 있다. 배우 전도연은 tvN에서 7월 방송될 예정인 드라마 ‘굿 와이프’로 브라운관에 11년만에 컴백한다. ‘굿와이프’는 이미 미국에서 시즌 7까지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끈 드라마다. 이에 더해 tvN은 ‘안투라지 코리아(가제)’ 또한 기획하며 최고의 배우들을 모을 계획이다.

tvN의 이런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어서 드라마 팬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tvN 드라마가 지상파 드라마와의 벽을 허물면서 새로운 ‘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슈팀 이슈팀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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