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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얼 세대(18~34세)의 주택 소유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의 주택 소유율은 지난 2014년 기준 34%에 불과했다. 부동산 버블이 절정에 달했던 2006년 당시의 43%에 비해 무려 7%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이른바 캥거루 족의 비율은 무려 32%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27%)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를 “실업률이 개선됐지만 수익이 늘지 않았고 주택 구매의 주요 계층으로 자리잡아야 할 중산층이 줄어든데 따른 결과” 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주택 소유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일까?
LA 타임스는 2일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소유율 감소를 좀더 다른 시각으로 분석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소유율 감소는 수요와는 맞지 않는 공급 때문이다.
미 주택건설협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공사가 진행중인 주택 프로젝트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가 구입 가능한 중저가 주택의 비율은 20%에도 못미치고있다. 지난 부동산경기침체 이전만 해도 이 비율은 최소 30%를 웃돌았다.
주택값이 비싸지면서 주택의 크기도 같이 커져 신규 프로젝트 중 2400스퀘어 피트 이상 대형 주택의 비율은 어느새 55%를 훌쩍 넘겼다. 수년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 주택 구매자가 희망하는 주택의 크기는 이를 크게 하회한다.
결혼은 물론 출산 시기가 크게 늦어진 것도 주택 소유율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 실례로 최근 밀레니얼 세대 커플 중 자녀를 가진 비율은 지난 1970년대에 비해 무려 30%나 줄어든 20%까지 떨어졌다. 가족 구성원이 적다보니 큰 집 혹은 집 자체가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입이 줄어들면서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비율 역시 역대 평균치인 40%보다 10%나 낮은 30%대로 떨어진지 오래며 앞으로 이 비율은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날로 오르는 학비에 따른 학자금 부채 증가도 주택 소유율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수만달러 이상의 빚을 진 청년층이 양산됐고 이 부채를 처리하다 보니 최소 20% 정도가 요구되는 다운페이먼트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의 이윤에 포인트를 맞추다 보니 대부분의 건설사가 저렴한 주택 건설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주택 구매수가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지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