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경기장 3일간 3만 9000명 환호
네이버 V앱·중국포털 텐센트 생중계
지난 6일 오후 6시 20분, 빅뱅의 등장을 알리는 ‘BANG BANG BANG(뱅뱅뱅)’이 흘러나오자 노란 왕관 모양의 야광봉을 손에 쥔 ‘VIP(빅뱅 팬클럽)’가 일제히 기립했다. 10년차 아이돌의 무대에 응답하는 팬클럽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질서정연했고, 일사분란했으며, 적재적소에서 ‘떼창’으로 ‘함성’으로 화답했다. “가사뿐 아니라 음까지 따라해주시니 더 감동적이었어요. 여기가 집이구나, 내 모든 껍데기를 버려도 되겠구나, 이런 생각했어요.”(대성)
빅뱅은 2015년 4월 25일 시작, 약 10개월간 13개국 32개 도시에서 66회 공연을 진행했다. 한국 아티스트 사상 최대 규모다. 전세계에서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빅뱅의 월드투어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 ‘2016 빅뱅 월드투어 메이드 파이널 인 서울’ 무대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진행, 회당 1만3000명(총 3만9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무대에선 데뷔 10주년을 맞은 빅뱅의 저력이 증명됐다.
풀밴드와 함께 한 월드투어 파이널 무대에선 데뷔 10년차 빅뱅의 내공이 폭발했다. 완전체 빅뱅, 솔로, GD&TOP, GD&태양으로 이어지는 유닛무대가 쉼없이 이어졌다. ‘월드투어’라는 이름에도 걸맞았다. 무대 연출, 퍼포먼스 구성, 공연 영상의 삼박자가 어우러졌고, 밴드를 뚫고 나오는 멤버들의 탄탄한 가창력과 탁월한 음향이 돋보인 150분이었다.
‘BAE BAE(베베)’를 부를 땐 가수와 팬이 서로를 향한 마음이 만든 벅찬 순간이 연출됐다. 1만3000여명의 관객들은 ‘빅뱅은 나의 에브리띵(Everything)”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었다. 어두웠던 공연장의 불이 켜지고, 멤버들은 객석의 종이를 바라보며 반주 없이 노래를 마쳤다. 승리는 “한국에 있는 빅뱅의 팬은 나의 에브리띵(Everything), 빅뱅은 여러분의 에브리띵(Everything)”이라고 화답했다.
2006년 10대 소년들이었던 빅뱅 멤버들은 어느새 2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맏형 탑은 서른이 됐다. 중고등학생이었던 팬들은 함께 성장해 “이젠 다들 숙녀”(탑)가 됐다. 팬들의 지지는 여전했다. 이번 서울공연에선 총 64개 팬서포터즈에서 20톤의 쌀 화환과 라면 1만54개, 연탄 4250장, 사료 120㎏을 보내왔다. “쌀 20톤 580kg은 빅뱅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양”(승리)이라고 한다. 소속사는 이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네이버 V앱과 중국 포털사이트 텐센트를 통해 생중계 됐다. V앱 생중계는 총 216만 5562명이 시청했다. 네이버가 이날 첫 공개한 멀티캠 서비스엔 140만 명이 몰렸다.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함께 시청한 네티즌은 약 350만명, 이 역시 빅뱅이 쓴 새 역사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