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없는 ‘태양의 후예’, SBS는 울상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무서운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KBS 2TV ‘태양의 후예’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태양의 후예’는 전국 기준 27.4%, 수도권 기준 29.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회 방송분 보다 3.3%(전국 기준 24.1%)나 상승한 수치다.

시청률 가뭄에 시달렸던 드라마 시장은 ‘태양의 후예’의 등장으로 다시 한 번 활기를 맞았다. 


지난해 SBS ‘용팔이’의 등장도 그랬다. 김태희 주원을 앞세운 ‘용팔이’는 방송 6회 만에 20%를 넘어서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드라마 시장에 등장한 ‘용팔이’의 초반 강세에 업계 관계자들은 그나마 희망을 봤다. 물론 ‘용팔이’는 뒷심 부족으로 ‘용두사미’ 드라마의 대명사로 남았다.

‘태양의 후예’는 ‘용팔이’와는 또 다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미 방송 3회(23.4%) 만에 20%를 넘어서더니,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며 5회에선 마침내 25%를 훌쩍 넘었다. 스타작가 김은숙의 첫 협업작이자 톱스타 송혜교 송중기의 만남은 이미 방송 전부터 예고된 흥행을 점쳤다. 하지만 재난멜로물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찍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았다. 군복만 입는 남자주인공 때문에 PPL이 들어오지 않을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PPL은 제작비 충당의 일등공신인 탓이다. 결국 이 드라마는 ‘상속자들’(2014, SBS)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었음에도 SBS가 편성을 하지 않았던 이유다.

‘태양의 후예’의 선전에 이래저래 속이 타는 것은 SBS가 됐다. SBS는 현재 같은 시간대에 남자주인공 비(정지훈)를 앞세운 ‘돌아와요 아저씨’를 방송 중이다. 드라마는 지난 9일 방송분에서 전국 기준 5.2%, 수도권 기준 5.9%를 기록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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