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송혜교, 사랑도 잘하고, 의사로도 당차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태양의 후예’ 송혜교가 ‘모연쌤’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의사의 직업정신, 현실적인 디테일, 돌직구 멜로까지, 자아와 가치관이 뚜렷한 여자주인공으로 여심까지 저격했다. 특히 송중기가 얼굴을 가까이 댈 때 미세한 표정의 변화까지 잘 잡아내 실제로 연애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KBS 2TV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우르크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날개 없는 수호천사 강모연(송혜교) 스틸 컷을 공개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보다는 강남 개업이 진리라 믿는 현실적인 가치관을 가졌지만, 아랍 연맹 의장의 수술을 감행했던 것처럼, 생명을 구하고 봉사하는 ‘의사 정신’은 감출 수가 없는 모습이다.


강모연 캐릭터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멜로만 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가치관을 똑소리 나게 밝히는 당당한 ‘모연 본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죽음과 가장 가까이 있는 수술실에서 뜨거운 열정과 최고의 실력을 드러내면서도, “국영수 중 수학을 제일 잘해서” 의사가 됐고, “돈 번 만큼 일하는 게 내 용기”라고 당당히 말하는 현실적인 디테일도 더한다.

유시진(송중기) 대위와의 연애에서도 늘 당찼다. 상대방에게 의지하거나 감정에 휘둘리기보단,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언제나 솔직했다. 섹시한 웨이트리스에게 눈길을 주는 유시진에게 “식당 고르는 취향이 남자답다”며 질투심을, 시진의 귀국 사실을 알고는 서운함을 나타냈다. ‘남자’ 시진에게 끌리면서도, 위험과 죽음 속에서 일해야 하는 시진의 직업 때문에 갈등하고 있는 내면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흔히 봐왔던 신데렐라 캔디형 캐릭터와는 확실한 차별화로 여성 시청자들의 질투가 아닌 열띤 호응을 받으며, 여자주인공의 당당한 품격과 자부심을 보여주고 있는 송혜교. 때문에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라는 유시진에게 그녀가 어떻게 답할지 궁금증은 최고조에 올랐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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