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프로그램이 6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시청률 두자리 수를 기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Tvn에서 금토요일 드라마를 편성해 ‘미생’ ‘응답‘ 시리즈, ‘시그널’ 등 히트작들이 이어지면서치열한 격전지가 된 시간대다. 그런데도 ‘궁금한 이야기 Y‘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정도가 아니고 고정 시청자를 상당 수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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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진홍 PD는 “‘궁금한 이야기 Y’의 인기 이유는 형식에서의 우직함과 내용에서의 참신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상의 다양한 현상과 사람을 우직하게 따라간다. 그래서 보호받아야 될 가치를 환기시켜준다고 했다.
박 PD는 “드라마는 드라마이고, 현실은 더 드라마다. 우리가 다루는 얼개는 또 다르다”면서 “미생과 시그널의 내용이 교양 프로그램에서 보여주고자 한 걸 차용한 게 아닌가. 우리가 더 드라마 같다. 우리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을 살고 있다. 그래서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PD는 “사안에 대해 절제하고 거리두기보다는 현상에 한발 더 들어가 쉽고 편안하게 전달해 주는 것이 우리 방식이다”면서 “사건과 사고를 다루는 시사물은 많지만 우리는 접근을 조금 달리 한다”고 말했다.
가령, 세월호 사고 1주기 특집을 하면서, 단순하게 큰 사건으로 보기보다는 인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그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가 있다. 실종자 가족들의 이야기도 했다.늦게 아이를 보신 분, 사고 뒤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등 개별적이 아픔들이 있었다. 이런 개인적 아픔들이 거대한 사건 사고와 사회성에서 잊혀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안을 좀 더 세세하게 들어가 와닿게 만드는 게 ‘궁금한 이야기 Y’의 방식이라고 했다.
5년 넘게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김석훈과 허수경은 믿음직한 스토리텔러가 됐다.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허수경은 300회에서 하차하고, 지난 2월부터 뉴스를 진행했던 박선영 아나운서가 진행에 참가하고 있다.
김석훈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드라마 배역이 제한 받겠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그럴 수있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하지만 연기나 시사 진행이나 출발은 같다. 전달을 연기로 하느냐, 스토리텔러로 하느냐의 차이다. 그렇게 해서 세상에 대한 치유 등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이일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김석훈은 “맥도날드 할머니 편이 큰 반향을 일으켰을 때 진행자로서 보람이 있었다. 시청자들은이런 궁금증을 늘 속에 담고 있다”면서 “때로는 ‘나는~‘으로 시작하는 1인칭 전달자이지만, 때로는 시청자를 대변하기도 한다. 균형 감각 있는 전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선영은 “제작진이 짧은 기간에 저렇게 길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걸 시청자 입장에서 신기하게 바라본 적이 있었다. 한발짝 더 들어가보니 매력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면서 “6년간 허수경 씨가 해오던 프로그램을 이어받아 제가 잘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진실과 진심을 다해 접근하려고 하고,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궁금한 이야기 Y’ 초기부터 기획에 참가한 민인식 SBS 교양국장은 “사건 사고나 정보에 대해 깊게 파자, 하지만 교조적이거나 공허하지 않고, 감각적이고 참신하게 뽑아내자가 우리가 선택한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궁금한 이야기Y’는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뉴스속의 화제와 인물을 카메라에 담아 이야기의 이면에 숨어있는 궁금증을 흥미진진하게 추적하는 프로그램이다. 금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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