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MBC 수목극 <굿바이 미스터 블랙> 3회에서 김강우가 자신의 욕망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이 가운데, 자신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돌리기 위한 눈물을 흘린 김강우의 소름 돋는 열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주주총회에 참석한 민선재(김강우 분)는 실종된 차지수(임세미 분)로부터 위임장을 받게 됐고, 차지원(이진욱 분)만 사라지면 선우그룹은 물론 자신이 짝사랑하던 윤마리(유인영 분)까지 손에 넣을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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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그룹의 이사가 된 선재는 지원의 집에서 지내며 지원의 가족사진을 치워버리는 등 선우그룹 회장처럼 행동하기 시작했고, 자신을 의심하는 마리에게 “친구고 뭐고 다 이용해서 나만 살자고 이러는 것 같아? 없는 놈이 얘기하니까 다 거짓말 같냐”고 울분을 토해내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자신이 주인이 될 선우그룹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사건을 조용히 처리해야 한다는 목적을 위해 마리를 달래기 시작했지만, 그 동안 가진 것이 없어 겪어왔던 서러움과 죄책감 등 각종 감정들이 복받쳐 눈물을 터뜨린 것.
김강우가 연기하는 선재는 악행을 펼칠수록 모성애를 자극하는 ‘연민형 악역’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한 김강우의 독특한 매력에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선재’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향한 것들에 대한 열등감을 지니고 있는 인물인데 김강우는 부족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위축되거나, 사랑하는 여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키는 등의 모습을 통해 필사적으로 성공을 위해 달려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그려냈다.
특히, 김강우는 아버지처럼 모시던 이를 해친 후 거울에 비친 자신을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거나, 친구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조작된 영상을 보며 안면에 경련을 일으키는 등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이는 악인의 길로 들어서면서도 죄책감과 공포감을 떨칠 수 없는 ‘민선재’의 여린 내면을 짐작케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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