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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의 김희정 PD는 “‘비정상회담’ 출연자들중에서 가장 많이 변한 사람은 중국의 장위안<사진 오른쪽>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 7월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만 해도 장위안은 결혼과 효도 등에 관한 토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수적이고 농담이 안통하는 시종 진지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도 꽤 많이 열리고 여유도 제법 생겼다는 것이다.
김희정 PD는 “장위안이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토론 등을 통해 많이 개방적으로 바뀐 것을 느낀다”면서 “특히 멤버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여행을 통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그는 외국여행, 특히 유럽여행은 처음이었는데, 멤버들과 함께 하며 서로 친해지고 부모, 가족 집까지 방문해 함께 어울리면서 소통력이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위안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대해 “중국을 갈 때 베이징을 안간다. 한국인들이 안갔던 도시를 많이 갔다. 네팔도 수잔이 아니었다면 갈 수 없는 곳을 갔다. 그 나라 수도는 별로 없고 작은 도시나 경치 좋은 곳이 많았다. 전통적인 모습이나 원래 모습을 볼 수 있어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비정상회담’에서는 ‘문화대전 중국 특집’으로 중국 일일 대표 훈남 3인방 조이경, 마국진, 장문균이 출연해 세련된 신세대다운 외모와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 장위안을 위축케 했다. MC들과 멤버들은 이날 방송을 장위안 짜이찌엔(고별) 방송이라고 놀려댔다.
전현무는 이들 중국인에게 “혹시 중국말 잘하는 한국인 아니냐”고 물었다. 이들중 조이경은 “장위안은 한국에서 인기가많지만 중국에서는 인지도가 별로다”라고 말했다.
과거 같으면 장위안이 자신을 놀리는 농담이 길어지면 표정에서 표시가 날 수도 있고, 멤버들도 은근히 그런 장위안의 모습을 기대할 것이지만, 이제 여유있게 받아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장위안은 자신과 한시(漢詩) 대결을 펼친 마국진에게 칭찬을 늘어놓은 후에는 “다시는 안보고 싶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비정상 회담’ 임정아 CP는 “장위안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타협하지 않는데, 그게 멋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장위안의 우직한 모습이 장위안의 남자다움이고 멋있는 부분이다. 이게 장위안 캐릭터다.
간혹 서양인 비정상들이 중국인의 혐오식품 문화와 교통질서에 관해 지적하면 이에 대해 문화적 상대성으로 받아치지 못하고, 그렇다고 대륙인다운 자긍심과 화통함이 느껴지지 못할 때도 더러 있었다.
그런 장위안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점점 ‘오픈 마인드’로 향하는 걸 보는 건 반가운 일이다. 농담도 여유있게 받아친다. 그렇다고 능글맞고 뺀질거리는 단계까지는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