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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세웠던 ‘윌로우스 비행학교·비행대’ 부지를 ‘미국역사기념물’(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하려는 노력이 미주 한인사회에서 구체화하고 있다.
장태한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 교수이자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 소장은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윌로우스 비행장 터를 미국역사기념물로 지정하려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미국역사기념물로 지정되려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먼저 인정해줘야 한다”면서 “현재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윌로우스 비행학교·비행대는 임시정부가 1920년 2월 20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윌로우스 시에 세워진 최초의 독립군 비행사 양성소로 이후 대한민국 공군의 모태로 평가받고 있다.
윌로우스 비행학교·비행대는 임시정부 군무부 총장을 맡았던 노백린 장군이 김종림 선생의 지원을 받아 세웠으며 1923년까지 졸업생 77명을 배출했다. 특히 N-4D 2대를 이용선·이초 두 사람이 조종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국립공원관리청이 윌로우스 비행학교·비행대의 미국역사기념물 지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데는 재미언론인 한우성 씨와 장 소장이 공동 집필해 지난해 5월 출간한 ’1920, 대한민국 하늘을 열다’라는 책 영문판이 한몫했다.
장 소장은 “이 책은 4년여에 걸친 심층 취재와 연구를 바탕으로 기존 자료 외에도 미국 신문과 미국 정부문서 등을 발굴해 작성됐다”면서 “국립공원관리청은 이 책이 객관적 사실과 사료를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장 소장은 또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04년 리버사이드 시에 설립한 최초의 한인 집단거주지 ‘파차파 캠프’가 있던 곳을 사적지(Historic Site)로 지정하려고 한다”면서 “리버사이드 시 정부에 지난해 사적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그는 “리버사이드는 당시 오렌지 농업이 성해 일자리가 많았다. 파차파 캠프에는 10여 가족 50여 명이 모여 살았다”면서 “현재 땅 소유자는 가스회사 등 2곳으로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했다.장 소장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일군 파차파 캠프는 ‘도산 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민주 자치공동체”라며 “도산 선생은 이곳에서 신민회와 흥사단을 조직하는 것을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