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입은 예능’이라 불리는 참신한 기획과 연출, 박신양의 남다른 연기 교육을 향한 부드러운 카리스마, 7인7색 연기 학생들의 연기를 향한 진정성이 시너지를 내며 호평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박신양에게 ‘인생 선생님’, ‘갓신양’이라 일컬으며 남다른 애정을 보내주고 있다.
‘배우학교’는 예능의 개념을 확대시켜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첫 회에서 자기소개를 지나치게 길게 할애할 때에도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는 게 배우가 배역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며 이는 연기를 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에게도 필요한 내용으로 받아들여졌다.
연기를 기능적인 것만이 아닌, 생각 표현과 소통 등으로 확대해 연기와 관련 없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했다.
학생들과 소통하며 개개인을 모두 이해하려는 모습과 ‘로봇 연기’ 장수원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가르침이었던 “목표를 과감하게 실수하자로 정하자”라며 연기학생들의 도전을 격려하는 진심 어린 조언 형태의 수업 방식이 전해지며 “죽은 시인의 사회 존 키팅 선생님이 생각난다”라는 뜨거운 반응을 낳기도 했다.
박신양이 연기 학생 7인에게 물건을 연기로 표현해보는 ‘사물연기’를 지도하고 서로 각자의 연기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말하게 해 자연스럽게 토론 수업 시간을 가지게 하는 것 또한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연기, 배우와 관련없는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여지도 조금은 줄어들었다.
어디에 방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격은 달라진다. 재미나 정보, 다양성을 포기하고 박신양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노하우, 교수방식을 좀 더 특징적으로, 좀 더깊이있게 보여주기를 원한다면 지금 방식이 옳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중시했다면 선생님을 다양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가령, 조진웅 하정우 황정민 등 연기 잘하는 배우와 이순재 등 원로배우, 연극영화과 교수로 근무하는 배우중에서 섭외 가능한 사람을 중심으로 교대로 1~2회씩 맡아 연기에 대해 가르쳐보는 것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지금은 박신양 1인 교수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박신양도 혼자만 가르치는 게 아니고, 노래선생님이나 발레선생님, 액션 선생님 등을 그때그때 보조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시청대상이 연기와 관련이 있는 사람만인지, 아니면비관련자도 포함하는지는 조금 더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기자는 후반에 접어들면서 시청하기가 조금 힘들어졌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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