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핵안보회의] ‘삼엄’한 경비…다운타운은 재택근무나 휴가

-회의장 주변 철통 경비, 진입로 통제…지하철역 폐쇄
-다운타운 내 국제기구들, 재택근무나 휴가 권고

[워싱턴=최상현 기자]오는 31일(이하 미국 현지시간)부터 내달 1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현지 보안 당국의 행사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회의에 전세계 52개국 정상에 유엔(UN), 국제원자력기구(IAEA), 인터폴, 유럽연합(EU)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들까지 참석하는 데다 최근 벨기에 브뤼셀 테러 직후 열리는 것이어서 미국 국토안보부는 각국 정상들의 보안에 ‘물샐 틈 없는’ 경호를 지시했다. 이번주 월요일 미국 국회의사당 총격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행사장 주변 거리 곳곳의 보안과 교통통제는 한층 더 강화된 모습이다.

우선 회의장인 워싱턴컨벤션센터와 연결된 고속도로 주변 교통에 대한 경비도 강화됐다.

395 고속도로 진입로로 연결되는 컨벤션 센터 앞 도로인 뉴욕 애비뉴(NW Avenue)가 통제됐고 회의장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마운트버논스퀘어(MT Vernon Sq)은 지난 29일 저녁부터 회의가 끝나는 내달 1일까지 일부 노선이 무정차 통과되고 있다. 역 주변에 있는 노스웨스트 7번가(north-south Seventh Street NW)도 차량의 왕래가 차단됐다.

컨벤션 센터 주변에는 지난 일요일부터 주차도 할 수 없다.

회의장에서 가까운 미 국무성과 백악관, 컨벤션 센터 주변의 호텔 근처의 도로도 단계적으로 폐쇄된다.

국제기구가 몰려 있는 다운타운은 대부분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않아 썰렁한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회의장에 가까운 국제기구들은 테러 위협과 교통체증 등을 우려해 행사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나 휴가를 낼 것을 권하고 있다.

IMF에서 근무하는 한 한국인 직원은 “회사에서 내달 2일까지 휴가를 내거나 집에서 일할 것을 권장하는 메일을 받았다”며 “다운타운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일반인들은 회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회의 자체보다는 교통 체증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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