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윤상현의 역할,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보기 편하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을‘로 살아야 하는 고구마 일상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욱여사 이야기다.

‘갑질‘이라는 무거운 사회적 문제를 담고 있지만, 터치는 가볍고, 때로는 병맛 유머로 처리해 부담 없이 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욱 여사(이요원)는 겉으로 보면 성격이 튀는 지랄같은 여자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틀리는 행동을 하는 법이 없는 사람이다. 룰살롱 같은 접대술집에서 계약서에 사인하는 등 남성들이 만들어놓은 질서나, 관행, 관례니 하는 것이 잘못돼 있다면 철저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여자다.(아파트 복도에 자전거를 놔두면 소방법 위반이 돼 벌금을 물어야 하는 지 이번에 알았다.)


하지만 이처럼 독설을 자주 하는 여성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리 없다. 이 드라마는 이런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욱다정과 소심끝판왕 남정기(윤상현)의 케미가 갈수록 흥미롭다.

극중 윤상현은 소심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하청업체 ‘러블리 코스메틱’ 남정기 과장 역을 맡아 리얼한 연기를 펼쳐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 특히 그의 ‘웃픈’ 모습은 짠하게 느껴지며 썩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고구마’ 윤상현의 내적갈등을 일으키는 심리변화 4단계 사진도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고구마 남정기가 대기업 ‘황금화학’ 건물 앞에서 피켓 시위를 감행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거사를 앞두고 불안한 내적 갈등을 일으키는 윤상현의 ‘심리변화 4단계’가 고스란히 전해져 폭소를 유발케 한다. 리얼한 표정만으로도 없는 용기 쥐어짜내기 1초 전, 그의 불안한 심경을 짐작할 수 있다.

윤상현은 기둥 뒤에 숨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누군가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윤상현은 차마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망설이는가 하면, 고개를 숙이고 자책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절부절 못하는 윤상현의 리얼한 표정은 안타까움마저 자아낸다. 함께 공개된 또 다른 사진 속 윤상현은 있는 용기, 없는 용기를 전부 쥐어짜내 피켓을 드는데 성공했지만, 이내 ‘황금화학’ 김상무(손종학 분) 앞에서 쫓겨나는 모습이 담겨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자체브랜드 ‘토닥토닥 세럼’ 출시에 성공했던 ‘러블리 코스메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왜 남정기가 피켓 시위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윤상현은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전매특허 연기로 이 장면을 완성해냈다.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남정기의 소심함을 온몸으로 표현해낸 윤상현의 리얼 연기에 현장 스태프들의 찬사가 쏟아졌다는 후문.

누리꾼 역시 윤상현이 아니면 누가 했을지 모를 정도로 실감난다는 반응이다. 용기내기 1초 전 윤상현의 모습을 접한 네티즌들은 “윤상현 불쌍해. 표정 봐 짠해”, “윤상현 넘나 짠한 것. 이 연기 윤상현 아니면 누가 하나요?”, “윤상현 진짜 최고의 캐스팅 인정”, “윤상현 토닥토닥 해주고 싶다”, “짠내 폭발 윤상현 보러 본방사수 찜”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욱씨남정기’는 지난 4회 방송 말미 어렵게 출시한 자체브랜드 ‘토닥토닥 세럼’이 입소문을 타게 되고, 옥다정이 남정기에게 접대가 아닌 떳떳한 방법으로 유명 홈쇼핑 방송 기회를 따오라는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담긴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옥다정 남정기 두 사람의 쫀득한 갑을 케미와 더불어 욱 좀 할 줄 아는 옥다정이 고구마 답답이 러블리 패밀리를 사이다 캐릭터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욱씨남정기’ 5회는 오는 1일 저녁 8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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