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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1990년 독일 통일의 산파 역할을 한 한스-디트리히 겐셔 전 외교장관이 사망했다고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전했다. 향년 89세.
겐셔 전 장관의 비서에 따르면 그는 독일 본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겐셔 전 장관은 심혈관 관련 질환을 앓고 있었다.
겐셔 전 장관은 헬무트 슈미트와 헬무트 콜 총리 정권 아래 서독과 통일 독일 초대 외교장관을 지냈다.
특히 독일 통일 당시 미국과 옛 소련 등 주요 관계국을 설득하는데 외교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등 서방과의 굳건한 관계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소련 등 동구권과도 화해를 모색하는 등 균형을 통해 실리를 추구한 외교 노선으로 ‘겐셔리즘’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겐셔 전 장관은 1990년 이후 18년동안 독일 외교를 책임진 역대 최장수 외교 수장이다.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당시 면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겐셔 전 장관이 자택 화재로 참석하지 못해 불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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