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10일간 전주 ‘영화의 거리’ 부근에서 진행된다. CGV 전주고사, 메가박스 전주, 전주시네마타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야외상영장까지 5개 극장, 19개 상영관으로 지난해보다 극장 수는 줄었지만 상영관 수는 추가됐다.
올해 상영작은 211편으로 지난해보다 11편이 증가했다. 상영 회차도 늘었다. 열흘간 총 500회 영화가 상영된다. 이는 전주국제영화제 역대 최다 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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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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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본 투 비 블루’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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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스틸컷 |
개막작은 캐나다 출신 로베르 뷔드로 감독의 ‘본 투 비 블루(Born to be Blue)’(2015)다.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일생 중 그가 약물과 술로 시간을 보냈던 1960년대를 다룬 작품이다. 할리우드 스타 에단 호크가 쳇 베이커를 연기했다.
폐막작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던 이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17년간 지켜온 영화제의 정신을 되새기겠다는 의미가 크다.
이충직 JIFF 집행위원장은 “류승완 감독 역시 많은 부담을 갖고 있었다”라면서 “그러나 이 영화가 현실에 대한 공세적인 작품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독립영화의 가치를 상기시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JIFF가 성장한 궤적과 류승완 감독이 17년 동안 독립영화 감독에서 한국 대표 감독으로 성장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덧붙였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000년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ㆍ예술영화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한다는 모토로 시작됐다. 영화산업의 편향성을 극복하고자 전주는 ‘취향의 다양성’이나 ‘새로운 영화 체험’이라는 가치를 17년간 분명히 해 왔다. 이 때문에 상영작들은 상업성이나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진다. 대중적인 취향의 영화팬에게는 독립ㆍ예술영화의 ‘입문’으로, 마이너 영화까지 섭렵하고 있는 열성팬에게는 ‘축제의 장’이다.
영화제 경쟁 부문은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다큐멘터리경쟁’ 세 부문으로 올해 ‘한국다큐멘터리경쟁’이 새로 신설됐다. 한국 경쟁부문 본선 진출 작품은 모두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올해 또 달라진 점은 지난해 전주종합경기장과 CGV효자까지 확장돼 진행됐던 것과 달리 ‘영화의 거리’ 주변에서 개ㆍ폐막식을 비롯한 모든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공간적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또 지난해 7일째 진행됐던 시상식을 8일째로 미루고, 폐막식을 신설했다. 영화제 측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열흘간 축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폐막하는 날까지 영화제 분위기를 고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28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식 예매는 12일, 일반 상영작 예매는 14일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