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영화제 온다②] “우리가 사는 세상”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13회째를 맞는 국내 유일의 환경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GFFIS)는 올해 환경 영화의 스펙트럼을 대폭 확장해 관객에게 선보인다. 먹거리, 웰빙, 웰다잉 등 다양한 사회 이슈까지 포괄하면서 영화제에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오는 5월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씨네큐브, 인디스페이스, 스폰지하우스, 서울역사박물관 등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된다. 일주일간 40개국 85편(장편 50편, 단편 35편)이 상영된다.

영화제 섹션은 △국제 환경영화 경선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 △지속 가능한 삶 △공존의 삶 △문명의 저편 △포커스-세계화의 오늘 △포커스-쟁점 2016, △에코그라운드 등 8개로 전면 새로 단장했다.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포스터
개막작 ‘다음 침공은 어디?’ 스틸컷


김원 서울환경영화제 조직위원장(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은 “지난 12년간 환경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던 서울환경영화제는 올해 환경 이슈는 물론 먹거리, 교육, 근로환경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대안적 삶의 양식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화씨 9/11’, ‘볼링 포 콜럼바인’ 등을 제작한 바 있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음 침공은 어디?(Where to Invade Next)’(2015)가 선정됐다. 영화는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 담겼다. 이탈리아의 휴가제도나 프랑스의 학교 급식, 핀란드의 교육제도 등 더 나은 삶과 노동 환경 사례들을 유쾌하게 모았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환경 이슈뿐만 아니라 삶의 환경 전반을 아우르려는 환경영화제의 변화 방향을 압축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환경영화제 경선 부문에는 111개국 1341편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영화가 출품됐다. 이 가운데 세계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40년 역사를 돌아보는 작품인 ‘하우 투 체인지 더 월드(How to Change the World)’ 등 20개국 19편이 경선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 섹션에는 김기덕 감독, 김태용 감독, 황철민 감독 등 한국영화계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 감독들의 출품이 두드러진다. 12편의 영화 가운데 김기덕 감독의 ‘스톱(STOP)’과 김환태 감독의 ‘핵마피아(Nuclear Mafia)’는 탈핵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라는 핵 신화를 해체하고 탈핵 사회를 모색하는 영화들이 많았던 국제 환경영화 경선 부문과 맥락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인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영화 상영 이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영화제 이틀째부터 서울역사박물관 야외광장 일대에서는 ‘놀수록 지구에 이로운 놀이터’라는 이름의 그린 페스티벌이 열린다. 환경 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버려지는 물건을 재창조하는 것), 독서 프로그램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전단 재사용 캠페인이나 분리배출 캠페인 등 친환경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개막식은 6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 1관에서 열린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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