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정은 Mnet ‘프로듀스 101’이 진행되는 내내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신생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11인 멤버를 최종 결정짓는 지난 4월 1일, 3위로 호명됐을 때도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로 보였다.
최유정은 왜 계속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을까? 결코 쉽게 이룩한 성적은 아니다. 든든한 삼촌팬이 있어서 유리한 면은 있었지만 그 삼촌들도 아무 생각없이 연예인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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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오 연습생들은 매월 자체평가를 받는다. 여기서 최유정은 “눈에 크게 띄는 비주얼은 아니지만 무대나 퍼포먼스를보면 가장 눈에 띈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최유정의 좋은 성적은 운이 아닌 노력의 결실이다. 연예계도 노력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사례다. 최유정은 원래 낯을 가리는 내성적 성격이지만, 노력으로 끼를 만들어나갔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팀에 적응하는 단계에서 나중에는 농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자신을 끌어올린다.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단호해야 할 국면에서는 자신을 어필하는 힘이 대단하다. 얼굴을 보면 단호하기보다는 약하고 여리여리하게 느껴지지만, ‘뱅뱅‘ 춤을 추다 손짓으로 보여준 카리스마는 오래 기억에 남아있다.
‘프로듀스 101’에 참가한 연습생들중 많은 사람들이 ‘센터‘를 맡고 싶었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가만히 있다가는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고 센터를 맡고 싶다고 욕망을 보였다가는 ‘나대는 아이’로 알려져 악플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초반 마치 반장 선거처럼 A등급 20명중에서 첫번째 센터를 뽑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눈치를 보고 있었지만 최유정은 ”꼭 하고싶습니다. 뽑아주세요“라고 말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센터’는 미모나 비주얼이 뛰어나거나 매력이 돋보이는 사람이 맡는다. 최유정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눈에 확 띄는 얼굴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센터가 된 후 기대 이상으로 잘 적응해나갔다. 다른 참가자들도 ”나도 열심히 하면 (유정처럼) 될수 있겠다“고 열정과 욕심을 가지게 했다. 최유정은 동료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됐다.
‘프로듀스 1010‘을 연출했던 안준영 PD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유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잘 적응했다. 내성적인데, 아티스트로서의 끼가 있는 것 같다”면서 “그 끼는 타고난 게 아니라 노력으로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판타지오의 김민옥 실장도 “최유정은 연습생 시간을 허투로 보내는 법이 없다”고 전했다.
최유정은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뚜렷하지 않은 이목구비를 극복하기 위해 평소 열심히 표정 연습을 했다. 나노 단위로 표정을 쪼개서 분석했을 정도다. 최유정은 이런 노력들이 쌓여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었고, 소속사에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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