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수술’이란 환자를 진료한 담당의사가 아닌, 다른 유령의사나 간호사로 ‘바꿔치기’해서 진행하는 수술이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모르고 진행되기 때문에 위험성이 매우 높은 수술이다.
<SBS 스페셜>에서는 뮤지컬 배우 ‘김다현’을 주인공으로 1인칭 시점의 드라마 형식을 차용해 유령수술의 실태를 추적해본다.
어느 날, ‘고백의 방’을 찾아온 성형외과 의사 박지훈(가명) 씨가 내민 영상 속에는 유령수술의 현장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전신마취로 환자를 재우고 수술실을 떠나는 의사, 의사 대신 시술하는 간호사 등 믿지 못할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훈 씨는 이런 유령수술이 병원장의 지시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성형외과에서 일한 성형외과 의사 이준영 씨(가명)는 병원의 내부 자료와 근로계약서를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유령수술의 시스템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유령수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7명이 모여 집단 토크를 나누며 유령수술의 정황과 성형외과의 민낯을 살펴보기도 한다.
김미경(가명) 씨는 ‘30분이면 끝난다는 치아교정형식의 수술이 있다’라는 말을 믿고 수술대에 누웠지만, 수술 후 턱이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유진우(가명)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녹음기를 소지한 채 수술을 했는데 녹음된 파일에서 유령의사의 성희롱을 듣게 되었다. 애초 담당의사가 말했던 수술시간의 두 배인 8시간의 수술을 받은 김은수(가명) 씨와 함께 모인 7명 모두는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며 ‘유령수술’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성형외과의 태도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담당 의사를 만나지 못하게 하며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막말을 일삼고 심지어 경찰까지 부르겠다고 한다. 과연 이들은 어디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보상받아야 하는 것일까?
<SBS 스페셜> 제작진은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 공식인터뷰를 요청해 5명의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이들은 왜 유령수술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지, 유령수술이 처벌되지 못하는 법적인 문제와 유령수술과 정상적인 수술의 수익 차이를 설명한다고 한다.
국내 성형시장의 규모는 무려 국제 성형시장 규모의 1/3에 해당되는 7조 5천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화려한 수치속에 ‘유령수술’이라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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