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작업 중인 BBCN뱅크와 윌셔은행의 주주총회가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S4) 제출이 늦어짐에 따라 오는 6월로 연기된 가운데 당초 이번달 중순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던 통합은행의 이름 확정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합병은행의 이름 정하기는 예상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BBCN과 같은 영어 약자(Acronym)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한국이름이나 퍼시픽, 웨스트 등 일반 명사까지 제외하고 나니 선택의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사전정보 누출과 도메인 선점에 따른 비용 낭비를 막기 위해 추진했던 내부 공모 또한 후보군에 포함됐던 명칭에 대한 사전 조사 과정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통합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난 11일 열린 통합위원회의를 통해 합병은행 명칭에 대한 논의를 했다”라며 “공모를 통해 모아진 이름의 일부는 이미 상호등록이 되어 있었고 다른 후보작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기업브랜딩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문의해 새롭게 제안된 이름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통합은행의 명칭은 비한인 기업브랜딩 전문회사에서 정해 제시할 예정이며 이를 추후 열릴 회의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주주총회와 명칭선정이 늦어지면서 두 은행의 통합완료 시기도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 승인 안건을 다루는 주주총회가 6월로 연기되면서 금융당국의 통합 최종승인도 빨라야 7월, 늦으면 9월까지 지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