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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과 윌셔은행의 1분기 실적은 명암이 확연하다.
BBCN의 경우 대출, 예금을 모두 늘리고도 순익 감소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2290만달러, 주당 29센트)와 달리 올해 1분기에는 대출, 예금, 그리고 순익까지 균형을 맞추며 한층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월가의 예상치인 주당 31센트의 순익과, 자산 83억달러 돌파를 달성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BBCN은 이번 분기에도 수치상 플러스를 기록하면서도 실제 수익성에서는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했다. 3분기(3.87%)에 비해 소폭 개선됐던 지난 4분기(3.88%)와 달리 순이자마진(NIM)이 3.84%로 다시 내려간 것을 시작으로 자산대비 수익률(ROA)도 1.19%에서 1.20%로 사실상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이 전분기 9.76%와 전년동기 9.60%에 비해 개선된 9.99%를 나타내며 유일하게 개선됐지만 이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보기는 아직 무리라는게 은행권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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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상이라도 플러스를 나타낸 BBCN과 달리 합병 파트너인 윌셔은행은 이번 분기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윌셔는 1분기 총자산은 47억 2000만달러로 전분기 47억 1300만달러와 사실상 같았다. 자산 증가가 은행의 실적의 절대적 평가 기준이 될 수는 없다지만 윌셔 은행의 부분별 성적표도 자산만큼이나 어려움이 엿보인다. 윌셔은행의 예금고는 올해 1분기에도 사실상 지난해 4분기와 같은 38억 5000만달러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대출도 1분기 총 37억 900만달러의 대출을 기록하며 전분기(38억 2000만달러)에 비해 1% 감소했다. 예금과 대출이 부진하다 보니 순익도 올 1분기 1320만달러(주당 17센트)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와 29%나 감소했다. 월가의 예상치 주당 20센트 순익과 자산 51억6000만 달러를 크게 밑돈 것은 물론이다.
4분기 3.56%로 회복됐던 윌셔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이번 분기 3.54%로 다시 줄어들었고 자산대비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도 각각 1.12%와 9.69%를 기록했다. ROA는 지난해 4분기(1.18%)와 2015년 1분기(1.75%)에 떨어졌고, ROE 역시 10.43%와 14.89%에 비해 크게 줄면서 실적 악화를 드러냈다.
한인 은행권 관계자들은 “BBCN과 윌셔가 합해 등장할 통합은행은 이전 한인은행들처럼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는데 전력투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대출, 예금, 그리고 자산이 늘어나면서도 세부실적은 악화되는 한인은행의 고질병을 벗어던질 기회가 있다는 뜻”이라며 “압도적인 규모를 적극 활용해 그간 한인은행이 선보일 수 없던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한다면 커뮤니티 은행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주류 시장에 편입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라고 기대했다. 최한승 기자